심야에 주택가를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의 신속하고 현명한 후속조치로 자칫 대형화재로 확산될 뻔한 위기를 막고, 마을 주민들의 생명마저 건진 일이 알려져 귀한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고창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오전 3시께 고창군 상하면 A씨(80)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집 주인과 마을 주민 모두가 깊은 잠에 빠진 새벽 시간대에 순찰차로 인근을 순찰 중이던 해리파출소 소속 신영환 경위와 구경은 경사는 이 불을 목격하게 됐다.

이에 두 경찰은 집 주인과 마을주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곧장 순찰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들고 A씨 집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 당시 A씨 집 마당에 설치된 가스통에서 불길이 치솟는 상태였고, 신 경위 등은 잠에서 막 깨어나 탈출하려던 A씨 부부를 발견했다.

이들은 혹시 모를 폭발 위험도 무릅쓴 채 마당으로 뛰어들어가 A씨 부부를 무사히 구조했다.

특히 불길이 2m 떨어진 이웃집으로 번지는 것을 목격한 신 경위 등은 집집마다 뛰어다니면서 잠에 빠진 이웃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켰다.

이런 가운데 이 불은 뒤이어 출동한 소방대의 의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진화됐다.

자칫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대형화재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두 경찰의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불의 확산을 막으면서 주민 7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 불로 A씨 집이 소실돼 소방당국은 3,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신영환 경위와 구경은 경사는 “주민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두 발로 뛰는 든든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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