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에서 등장하는 도토리묵 모양의 먹거리.

사실 이는 수천마리의 바퀴벌레를 통째로 갈아 만든 단백질 블록이다.

영화 속 상상의 이야기가 요즘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세계 각국이 돈 되는 미래 산업으로 곤충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UN은 2050년 세계 인구는 90억 명을 돌파하고 식량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도 세계 8억 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으며 영양분이 없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1억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요한 단백질 대부분을 육류에서 얻어온 인류는 이제 식량으로 곤충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곤충이 일반 가축보다 사육과정이 간편할 뿐 아니라 단백질 성분 함유량도 육류 단백질보다 3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충북 옥천의 한 순대 제조업체는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를 넣어 만든 곤충순대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 충주의 농업회사법인은 허니 버터과자, 그리고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장수풍뎅이 유충을 이용한 엑기스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세계 곤충산업 규모는 지난 2007년 11조원에서 2020년에는 무려 38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 역시 2년 뒤인 2020년까지 국내 곤충산업 규모를 5000억 원대, 사육농가 수를 1200곳으로 확대키 위해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농식품부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1천261곳이던 곤충 농가·기업을 2천136곳으로 무려 69.4%나 증가시켰다.

이는 곤충이 식품원료로 인정되는 등  용도 확장에 따른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 농촌의 신부가가치 창출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경우 157농가가 곤충을 생산·사육하고 있다.

곤충산업 초기단계인 2014년 12농가에 103농가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전국대비 점유율은 9% 수준인데다 특정 곤충이 90%를 차지,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지역 내 곤충사육농가가 200여 곳을 훌쩍 넘는 충북, 충남, 전남 등에 비해 영세한 수준인데다 취약한 판매 유통 구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곤충자원을 활용한 시장도 지역행사용 소재로만 활용되는 등 소득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떡잎이 자라기 위해서는 일정시간의 자양분이 필요하다.

곤충산업이 지금 그 떡잎의 상황인 것이다.

혐오스러운 대상으로 여겨지던 곤충이 농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고 앞 다퉈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곤충산업에 대한 인식은 미미하기만 하다.

일정기간 생산과 소비·유통체계 고도화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수반되어야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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