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근로자들의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시·도에 비해 적은 임금에 근무시간까지 길어 근무여건이 고된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기준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북지역 월 평균 임금은 319만5천원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인 351만8천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16개 시·도 중 11번째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하위권 수준이어서 전북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 있음을 의미한다.

가장 많은 실질임금을 받는 지자체는 울산으로 424만1천원에 달했다.

이어 서울(394만2천원), 충남(359만5천원), 전남(355만원) 순이었다.

임금이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264만9천원)지역으로 나타났다.

중화학 제조업, 자동차산업 등이 밀집된 울산과 금융, 서비스업의 본사가 위치한 서울의 임금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이 같은 여건으로 볼 때, 낮은 임금만큼 근로시간도 적어야 하지만 전북지역 사정은 그렇지 못했다.

전북은 전국 평균보다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근로시간은 평균 수준을 뛰어넘었다.

전북 사업체 종사자의 근로시간은 178시간으로 전국 평균인 167시간보다 길었다.

돈은 적게 받으면서 일까지 많이 하고 있는 셈이다.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지자체는 서울로 평균 166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대전(168.7시간), 강원(172.2시간), 광주(172.2시간)가 뒤를 이었다.

월 노동시간이 가장 긴 지역은 경북(182.1시간)지역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 근무여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나는 근로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산업 형태나 기업 규모 등에 따라 근로자들의 임금에 상당 부분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며 “대부분의 대기업과 공장 등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밀접해 있어 도내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의 월평균 임금은 351만8천원이고 근로시간은 167.8시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기준 정규직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천835원이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1만3천53원이다.

근로시간의 경우 정규직이 183.1시간, 비정규직은 125.1시간으로 집계됐다.

/박정미기자 jung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