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군에 폭염경보 발효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 57명
333곳 농가서 40만마리 폐사
"외출 자제-건강관리 주의"

장기간에 걸쳐 기승을 부리고 있는 찜통 더위로 인해 전북지역에서 각종 폭염 피해 사례가 갈수록 속출되는 비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 여름 들어 전북 등 전국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현재 14개 전체 시·군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에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가축 폐사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각종 폭염 피해 사례가 속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1일 오후 2시10분께 완주군 온주면 한 마을 인근에서 A씨(7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체장애 6급을 앓던 그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르는 가운데 운동을 하러 바깥에 외출했다가 극심한 폭염에 지쳐 쓰러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보건당국은 A씨가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전북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현재까지 모두 5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명이 이번 극심한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푹푹 찌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가축이 폐사하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이번 폭염으로 인해 도내 333곳 농가에서 40만474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론 닭이 35만9,754마리, 오리 3만9,000마리, 돼지 1,720마리로, 그 피해액만 대략 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북도는 추산했다.

전북도는 이 같은 가축 폭염피해 발생이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해 전북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11일부터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장기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은 앞으로도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북도민들께선 한낮의 장시간 외출은 가급적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시골 농가 등에서는 폭염 열기를 식히기 위해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는 등 가축 폐사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게다가 폭염 속에 전기공급 마저 한 동안 차단돼 일부 지역 시민들이 크게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됐다.

이날 오전 9시6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지역의 한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면서 주변 인근 780가구에 전기공급이 한 때 중단됐다.

이에 한국전력은 주민 신고를 접수 받고 신속히 복구 작업에 나선 끝에 38분 만에 송전을 재개했다.

당시 송천동에 사는 한 주민은 “가마솥 같은 폭염 속에서 갑작스레 전기 공급이 갑자기 중단돼 에어컨, 냉장고, 선풍기 등 냉방기구를 사용치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면서 “숨쉬기조차 힘든 이번 폭염으로 인해 밤에는 열대야 현상까지 벌어져 너무 지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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