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한국銀, 타지역과 달리
총생산추세 하회-성장률 0%
제조업-건설업 부진 원인
현대車 유치 등 정치권공조를

쓰러진 전북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 주요 업종의 현황과 경기 전망을 면밀히 분석한 뒤 정책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북경제를 받히고 있는 주요 업종들이 현재 신흥국 경제상황, 국내 경기, 지역 주택가격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차별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미다.

2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북지역 최근 성장세 평가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전북지역의 경기 부진이 대외적인 요인보다는 지역 고유의 사정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정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함이다.

전북지역이 타 지역과 달리 총생산이 장기 추세수준을 하회하고 성장률이 0%대로 둔화된 가운데 국내총생산량이 2%대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경기, 금리 등 공통적인 요인보다는 지역 고유요인의 여파가 더 크다는 것.

쉽게 말해 전북경제 구조나 산업 여건 등의 문제로 인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무엇보다 최근 3~4년간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전북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 금속가공, 비금속의 부진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화학, 식품, 기계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부진은 제조업 회복을 더디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

이로 인해 전북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분야에 대한 맞춤형 정책적 지원과 부진요인이 다른 만큼 효율적인 배분이 필요하다고 한은 전북본부는 주장했다.

특히, 전북산업과 전북수출을 떠받히고 있던 자동차산업의 경우 상용차가 최근 4년간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향후에도 전망이 밝지 않는 만큼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 상용차의 생산량 증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동차 회사 내에서 생산물량 재배정이 가능한 가운데 최근 현대 상용차의 중국 합작법인이 판매 감소에 따른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 정치권과 함께 긴밀하게 움직인다면 이를 끌어올 수 있는 등 전북이 상용차의 메카라는 장점을 활용한다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이어, 뿌리 산업인 금속가공은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 이에 신규 기업을 유치하는 전략보다는 기존 기업에 금융·정책적 지원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의 경우 공공부문은 예산 축소, 민간부문은 주택시장 경기 여건 악화, 이처럼 어느 곳 하나 긍정적인 요인이 없는 데다 향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설비투자,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부문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한은 전북본부는 건설 부양책을 내놨다.

한은 관계자는 “업종별의 부진 원인이 다르고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

이런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이에 맞는 대책이 마련될 수 있다”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외에 개선 업종 역시 이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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