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승 '정치 거물' 김대중과 대선후보 맞붙어
조세형 4선의원, 관훈클럽 창립 대표 족적 남겨
김원기 전북 최초 국회의장, 여야 정치인 신망 높아
정균환 고창출신, 김대중정부 여당 첫 사무총장
정동영 전북 첫 여당 대선후보 통일부장관 등 거쳐
정세균 국회의장 역임 6선의원 화합 정치력 돋보여

2017.5.9 문재인 대통령 당선, 2018.6.13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압승.

양대 선거에서 승리한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위세가 막강하다.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이 올 초보단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당청이 동시에 압도적 지지율을 유지하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 민주당이 26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본경선에 나설 3명의 후보를 선출했다.

전북 정치가 중앙에서 맹위를 떨치던 때가 불과 몇 년 전인데, 이제 전당대회는 전북이 없는 남의 잔치가 돼 버렸다.

당연한 말이지만, 지역 발전은 지역 정치인의 힘이 강해야 속도가 빨라진다.

지역 정치인이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어야 중앙에서 확실하게 지역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8.25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전북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지역 인물을 만드는 과제가 주어졌다.

장기간 시일이 걸리더라도, 도민과 유권자들은 전북 발전을 견인할 인물을 선택해 그를 집중 지원하고 전북정치 명맥을 잇도록 해야 한다.
/편집자주 

 

국회 7선을 지낸 소석 이철승(1922~2016).

전북 정치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물이다.

박정희 정권에 맞서 야권의 신주류, 리더로서 강한 정치력을 보였다.

김영삼, 김대중 등과 대선 후보, 당권 후보 자리를 놓고 수차 맞붙을 정도로 지지세력이 대단했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과 당수 경쟁에서 양김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김대중의 황색바람에 막혀 낙선하면서 정계에서 사실상 은퇴하고 후진 양성에 힘썼다.

소석이 김대중과 경쟁 관계였던 반면 김제 출신인 조세형(1931~2009)은 DJ와 막역했다.

조선일보 기자, 한국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조세형은 1979년 10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13, 14, 15대 등 4선 의원을 지냈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서, 김대중 총재가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의 총재권한대행으로 활동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관훈클럽 창립대표로써 언론계에도 족적을 남겼다.

정읍 출신 김원기(81)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전북 출신 최초의 국회의장이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1979년 10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뒤 11, 13,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평화민주당 원내총무,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열린우리당 상임의장 등 여당과 야당의 지도부를 이끌었다.

1997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02년 노무현 정부 출범 후에는 17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후견인으로 불리며, 여야 정치인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다.

정동영 국회의원(65.민주평화당 전주병)은 전북 최초의 여당 대선 후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MBC 기자로 활동하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16, 18, 20대 4선 의원이며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지냈다.

집권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 최고위원, 상임고문 등 여당 지도부를 이끌어왔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사지(死地)로 꼽혔던 서울 강남을에 자의반타의반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15년 서울 관악을 재보선에도 낙선해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2016년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재기했다.

진안 출신 정세균 국회의원(68.민주당 서울종로)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에 이어 전북 출신으론 두 번째 국회의장을 지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쌍용그룹에서 상무이사로 일하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16, 17, 18대까지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하다 19대 총선거에서 한국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겼다.

20대에서도 서울 종로에서 당선돼 6선 국회의원이다.

통합과 화합의 정치력으로 유명하다.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당내에 여전히 강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정동영, 정세균 의원보다 정치권 선배인 정균환(75) 전 국회의원도 전북 정치사의 주요 인물이다.

고창 출신으로 13, 14, 15, 16대 4선 의원을 지냈다.

야권에서 선굵은 의정활동을 하다 1997년 김대중 정부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여당의 첫 사무총장으로 발탁됐다.

당 대표권한대행,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북은 이처럼 여당과 야당의 지도부를 대거 배출해냈다.

수 십년에 걸쳐 전북 정치인들이 국회의 중심을 이뤄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8.25 전당대회 이후에는 전북 출신 여당 지도부 부재 현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북정치의 지도부 명맥이 끊어지지 않을 지 도민 상당수가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후배 정치인들에게 거는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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