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CK-1 신한류창의인재양성사업단(단장 김건)이 대형 산불로 슬픔에 잠긴 그리스 국민들을 위해 해외봉사에 나서 현지인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리스에서 12번째 신한류 페스티벌을 열고 있는 사업단 학생과 교수 등 30여 명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아테네 외곽 도시 마라톤에 설치된 산불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긴급 구호물자 배급센터에서 현지인들을 도왔다.

당초 아테네 신티그마 광장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체험 행사와 공연 등을 펼칠 예정이었던 이들은 지난 23일 역대 최악의 산불로 80여 명이 숨지는 등 그리스 전체가 슬픔에 빠지자 대사관과 협의해 페스티벌 대신 봉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아침부터 종일 마라톤에 위치한 실내체육관에서 그리스 한국대사관 및 현지 주민들과 함께 구호물품을 나르는 등 힘을 보탰다.

알파 TV를 비롯한 현지 방송에서도 전북대 학생들의 봉사에 관심을 보이며 활동 모습을 화면에 담았고, 방송을 본 그리스 국민들은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주그리스 대사관은 전했다.

현지에서 함께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김 건 사업단장은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페스티벌을 준비하던 차에 이러한 비보를 접하고 학생들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며 “작은 힘이지만 그리스 국민들이 재해로 겪은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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