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평균가격 L당 1,605원
1,500원대 주유소 58% 차지
美재고감소 등 국제유가↑

국제 유가 인상 여파로 도내 휘발유 가격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14개 시·군 중 3개 지역을 제외하고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600원대로 올라섰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1천700원대 주유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 공업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천605.15원으로 전날보다 0.18원 정도 상승했다.

지난달 14일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600원대에 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 오고 있는 것으로, 날마다 올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더욱이 가격 상승 속도도 빨라지면서 현재 1천400원대 주유소는 완전히 사라졌으며, 1천500원대 주유소 역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반면 1천600원대 주유소가 급증, 한동안 없었던 1천700원대 주유소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도내 주유소는 총 894곳으로, 이 중 1천500원대 주유소가 514곳(58.14%)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한 달 전보다는 크게 준 것은 물론 1천599원의 비중이 큰 만큼 수일 내 1천500원대 주유소의 수는 더 감소할 전망이다.

이들 중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곳은 군산시의 ‘산북주유소’로 무려 1천794원이었으며, 전주시의 ‘SK네트웍스(주)전주IC주유소(1천779원)’와 ‘더드림주유소(1천725원)’, 익산시의 ‘이리주유소(1천744원)’도 1천7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로는 완주군의 ‘탱크셀프주유소(1천549원)’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 보면 14개 시·군 중 김제시(1천597원)·완주군(1천595원)·전주시(1천594원) 등 3개 지역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1천500원대였으며, 나머지 지역은 모두 1천600원대를 기록했다.

이 중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순창군으로 리터당 1천640원이었다.

이어, 남원시(1천622원), 임실군(1천618원), 무주군(1천614원), 군산시(1천613원) 등의 순이었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전주시였다.

이처럼 도내 휘발유 가격 오름세는 미국의 재고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송로 차단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가격은 72.65달러로 3주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름 휴가철과 극심한 무더위에 따라 주유 횟수 증가 등 수요 또한 늘고 있다는 점 역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당분간 휘발유 등 석유제품은 물론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만큼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직장인 이주호(42) 씨는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시동을 걸자마자 에어컨을 켜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일주일에 5만원 정도 들던 주유비가 요즘은 2배로 늘었다”며 “그런데 휘발유 가격은 계속 오르고,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