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이후 팥과 녹두, 동부의 해충 발생이 크게 늘어나면서 방제에 주의가 요구된다.

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팥과 녹두, 동부에 피해를 주는 해충에는 콩명나방과 팥나방, 콩줄기명나방, 왕담배나방이 있으며 꽃과 꼬투리를 갉아 먹는다.

특히 지난해 전국 팥 재배지의 66%가 나방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충마다 생활사는 다르지만 대부분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재배지에 들어가 알을 낳는다.

이후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꽃과 꼬투리 안으로 파고들어 피해를 준다.

꽃봉오리 아래나 꼬투리 한쪽에 구멍이 보이면 안에 애벌레가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식물체에 한 마리 이상의 해충이 눈에 띄는 것만으로도 꽃과 꼬투리의 60%가량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콩명나방의 경우 한 식물체에 애벌레 8마리가 있으면 수량이 30% 줄어든다.

현재로서는 팥이나 녹두, 동부에 등록된 유기합성살충제는 없으나 친환경제제를 제때 활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예방법으로는 나방류에 효과적인 친환경제제를 꽃이 필 때쯤 뿌려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왕담배나방의 경우, 고삼추출물 1,000배액을 뿌려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팥에서 발생하는 팥바구미는 꼬투리에 알을 낳고 애벌레가 씨알 안에 들어가게 되면 씨앗을 상하게 해 품질이 떨어진다.

수확한 뒤에도 상온에 둘 경우 씨앗에 있던 애벌레가 어른벌레가 돼 추가 피해를 일으킨다.

이 때 수확한 씨앗은 8℃ 이하의 저온에 보관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재배환경과 노태환 과장은 “해충 피해를 줄이려면 꽃이 핀 뒤에 수시로 꽃과 꼬투리를 관찰해 피해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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