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에 근무하는 과장들이 보면 과히 기분 좋은 기사는 아닐 듯싶다.

“일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국장의 그늘에 가려 일을 열심히 하는 데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달리 말하면 말 그대로의 의미인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행간의 의미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음에도 기사의 제목은 사실 단정적인감이 없지 않다.

기사의 핵심은 다양하고, 지사의 의미 전달을 위해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이런 취재기자와 달리 제목과 부제를 뽑아야 하는 편집기자가 취재기자만큼 그 행간의 의미를 다 읽어내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국 전체 소관이 아닌 과 단위에 국한된 회의는 과장이 직접 주관하라는 것, 과장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현안 해결이 용이할 수 있다는 것이 기사의 핵심이다.

보고체계를 단순화시켜 업무의 속도를 높이고, 과장이 할 일, 국장이 할 일 그 역할을 분담하겠다는 것, 또 하나는 도정의 핵심인 중간 간부인 과장급들의 매너리즘을 사전에 차단하고, 도정 분위기를 능동적, 적극적으로 쇄신시켜 각 분야의 성과를 높여 나가겠다는 의도.

이런 지사의 의중을 기자가 이해하기도 버거울 텐데 편집기자가 이를 헤아리기는 더더욱 어려웠으리라.

그렇다하더라도 핵심을 완전히 비껴가진 않은 듯하다.

중요한 것은 과장급들의 분발이 주효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장의 직접 보고는 특히 각각의 사업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지사가 직접 챙기고, 과장들의 면면도 검증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사의 직접 보고를 통해 과장급들의 쇄신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도정에는 수많은 중간관리자들을 두고 있다.

계장은 평직원과 과장을 잊는 중간관리자, 과장은 간부급에 속하는 실국장과 평직원을 연계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자 즉 ‘링커’ 중에서도 수많은 팔로워를 둔 중간관리자는 단연 과장급이다.

특히 과장은 지휘부에 속하는 실국장과 직원간 링커역할은 물론 조정자 역할, 여기에 리더역까지 함께 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어떤 중간관리자보다도 버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수많은 팔로워를 둔 과장들은 그래서 조직의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도정의 핵심 동력인 과장급들의 분발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가 설명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제 과장들이 일할 수 있도록 판이 깔렸다.

이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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