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연못이 중점관리저수지로 정부에 의해 관리될 전망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점관리저수지는 오염된 저수지의 수질개선을 위한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되며, 수질개선을 위한 사업 추진 시 국비를 우선 지원받게 된다.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저수지 중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된 것은 전국에서 덕진연못이 처음이다.

이번 정부 관리 방침에 따라 전주시는 내년 8월까지 덕진연못 수질오염방지 및 수질개선대책을 수립해 환경부에 제출하게 되며, 이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차적으로 국비 125억원 등 총 250억원을 투입해 덕진연못 수질개선 연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덕진연못의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유입수원인 연화천의 수질개선과 연못 내 퇴적토 준설, 추가 유입수원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으로, 시는 국비를 지원 받아 생태하천복원사업과 하수관거정비는 물론 친수공간 조성 등 덕진연못 수질 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예산 투입을 통해 덕진공원을 수변.휴양형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전주시의 계획을 더욱 구체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후백제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덕진연못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우수한 장소로 전주한옥마을과 함께 전주의 대표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혀왔다.

그러나 주변 지역의 도시화에 따른 개발과 유입수량 부족으로 수질이 악화돼 수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준설 등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정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언제나 필요한 것은 예산이다.

처음 환경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할 때만 해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전국 첫 사례가 그렇듯 그 동안 어떤 자치단체도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예산을 타다 쓴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승수 시장과 시청간부들은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위해 환경부 문턱이 닳아지도록 다녔다.

김 시장은 또 수차례에 걸쳐 국회를 찾아다녔고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었던 홍영표 의원과 지역구 정동영 의원, 민주평화당 김종회 도당위원장, 전북출신 강병원 의원 등을 만나 덕진연못이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와 덕진호반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전주시의 숨은 노력은 이런 발품행정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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