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 한, 풀어줄 우리사회 책무
서린 한, 풀어줄 우리사회 책무
  • 전북중앙
  • 승인 2018.08.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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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인면수심의 20대들은 지적 장애를 가진 여성이 사망하기 전 상습 폭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으로 인한 살인·시신유기 혐의로 구속된 A(23)씨 등 5명.

이들은 SNS를 통해 모인 남성 3명과 여성 3명.

이들은 모두 20대였고, 숨진 B(23·여)씨도 여기에 포함됐다.

애초 이들은 인터넷 물품 사기 행각을 벌이기 위해 합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합숙 초기부터 A씨 등 5명은 B씨가 '지능이 떨어진다'며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생활비 대신 설거지 등 살림을 맡기로 한 B씨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이유였다.

잔인한 인면수심의 폭행은 지난 3월부터 B씨가 숨진 5월 12일까지 3개월 동안 지속적이고 상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상습 폭행 사실은 경찰이 A씨 등 5명을 상대로 집중 추궁한 끝에 진술을 받아낸 결과다.

이처럼 포악한 폭행을 견디다 못해 B씨가 결국 숨을 거두자 폭력을 행사한 일당들은 시신 처리 방법을 놓고 서로 갈등을 보이다, 결국 B씨의 외부 상처로 범행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암매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이들은 서로 합심해 B씨의 시신을 빌라에서 20㎞ 떨어진 군산시 나포면으로 옮긴 후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하지만 지난달 갑작스런 폭우로 암매장한 야산의 토사가 유실되자 시신이 발각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유기한 시신을 파낸 뒤 또 다시 20㎞ 거리의 옥산면 야산에 옮겨 유기하는 등 치밀한 범죄 행각을 벌였다.

특히 시신을 김장용 비닐로 감싸고 여행용 가방에 넣어 유기하는가 하면 시신이 쉽게 부패하지 않자 황산을 붙는 잔인 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숨진 여성에게 있어 그곳 빌라는 삶의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보다는 매일 같이 무참한 폭행이 이루어진 공포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언제 죽을지 모를 장소이자, 죽음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어떤 누구로부터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암흑의 공간.

생각만 해도 끔찍스럽고 처절했을 순간들이었음이 분명하다.

성인이 맞아서 죽기가 사실 쉽지는 않다.

맞는다는 행위는 그 아픔만큼이나 죽기보다도 더 큰 모멸감과 자괴감이 함께 뒤따른다.

무엇보다도 육체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 고통이 수반되는 것이 바로 지속적인 폭행이다.

자기를 제외한 사람이 5명이었다.

어떤 누구로부터도 도움 받지 못하고 싸늘한 주검이 된 20대 여성의 서린 한을 오늘 우리 사회와 대한민국 법정은 풀어줄 책무가 있음을 알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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