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태풍이다.

행정은 벌써부터 태풍 대처에 비상이 걸렸다.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이는 제19호 태풍 ‘솔릭’은 예상 경로와 강도 등에서 지난 2010년 8월에 발생한 제7호 태풍 ‘곤파스’를 쏙 빼닮았다.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강한 중형급으로, 강풍 반경은 380㎞.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hPa)에 달한다.

현재는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47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한다.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 23일 오전에는 전남 목포 앞바다를 통과해 서해안을 거쳐 한반도에 상륙한 뒤 24일 오전 강원도 속초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25.6개의 태풍이 발생한 가운데 지금까지 ‘솔릭’과 가장 비슷했던 태풍은 2010년 8월 말 발생해 9월 초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던 제7호 태풍 ‘곤파스’다.

기상청은 태풍의 유사성을 판단할 때 진행 경로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 중심기압, 기압계 배치, 강도, 세기 등을 두루 고려한다.

‘곤파스’가 우리나라에 어떤 피해를 줬는지 살펴보면 ‘솔릭’을 대비하는데도 참고가 될 만하다.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곤파스’가 남긴 인명피해는 사망 6명, 부상 11명 등 총 17명이다.

재산피해는 1천761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사유시설 피해가 1천256억 원, 공공시설 피해가 505억 원이었다.

당시 ‘곤파스’는 서해를 통해 북상해 경기 북부를 통과했다.

상륙 시점에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6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 태풍으로 인한 총 강수량은 제주 어리목 241㎜, 인천 대연평 215.5㎜, 지리산 중산리 189.0㎜ 등이었다.

‘곤파스’로 인한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초속 52.4m, 서울에서 초속 21.6m로 측정됐다.

‘곤파스’다음으로 ‘솔릭’과 유사했던 태풍은 2012년 8월 말 우리나라에 온 제15호 태풍 ‘볼라벤’이었다.

‘볼라벤’은 앞선 제14호 태풍 ‘덴빈’과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해 피해 통계가 합산해 집계돼 있다.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5명, 부상 33명 등 총 48명이다.

재산피해는 7천566억 원이나 됐다.

곤파스든 볼라벤이든 과거 태풍의 예에서 보듯 이번 태풍 역시 심상치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이번 태풍의 예상 경로와 강도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상당한 규모라는 것은 틀림없다.

모쪼록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처해 솔릭으로부터 도민들이 안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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