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조은주는 박정희 시대 새로운 양상의 권력이 가족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관통했는가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를 여전히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적 시각으로 성찰하기 위한 유용한 시사점을 던진다.

‘가족과 통치’는 2000년대 초반 저출산이 문제화되는 방식에 주목하면서 생산과 재생산의 정치에 관심을 기울인다.

저자는 가족이 통치의 도구로 전환되는 결정적 계기가 1960~70년대 가족계획사업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십 수년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당시 한국의 가족계획사업이 단지 산아제한이 아니라 자본주의 산업화와 연관된 정상화와 주체화의 과정이었음을 탁월하게 설파하고, 가족이 국가와 개인, 젠더와 계급이 교차하는 한복판이자 재생산을 둘러싼 사회적 힘들의 경합, 대결의 장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전히 한국사회를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적 시각으로 성찰하기 위한 유용한 시사점을 던진다.

/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