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들어서 세력 약해져
7개시군서 29간 피해접수
전주서 재개발주택 무너져
인명피해··· 도, 응급 복구

24일 전주시 태평동 한 재개발 사업지 주택이 무너져 이모씨(68, 여)가 잔해에 깔린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이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김현표기자
24일 전주시 태평동 한 재개발 사업지 주택이 무너져 이모씨(68, 여)가 잔해에 깔린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이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김현표기자

당초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한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전북지역에서도 큰 피해가 우려됐지만 내륙으로 들어서며 세력이 줄어들어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태풍 솔릭에 의한 피해상황은 24일 현재 건물 외벽마감재 탈락(1동), 가로수 쓰러짐(5주), 벼 쓰러짐(4건), 신호기 고장(1건) 등 모두 7개 시·군에서 29건의 피해가 접수돼 응급조치가 거의 마무리됐다. 

피해는 장수 10건, 고창 6건, 군산 5건, 남원 4건, 전주 2건, 무주·고창 각 1건 등이다.

전주와 군산, 부안 등에서는 가로수가 전도됐고, 군산 미장도 사거리 신호기가 고장나기도 했다. 

무주에서는 대형입간판이 전도됐고, 군산의 한 원룸의 경우 외벽 마감재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태풍으로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고, 공원탐방로와 야영장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또 선박 결박 및 인양이 이뤄졌고, 전북교육청은 도내 모든 학교에 이날 휴업령을 내리기도 했다. 

전북도는 2차 피해를 막기위한 응급복구 추진반을 응급복구 총괄반, 재난대응 지원반, 상황관리반, 실무지원반 등 총 4개반 71명으로 구성하고 피해복구를 서두르기로 했다. 

‘솔릭'은 예상과 달리 전북을 통과하면서 태풍 세력이 누그러져 피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갑작스레 불어닥친 태풍에 시름이 깊다.

강풍이 휩쓸고 간 과수원마다 복숭아와 사과들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추석 제수용품을 준비해야 하는 소비자들도 걱정이다. 

이미 지난해보다 20%이상 오른 과일 값이 태풍 피해로 또다시 뛰지 않을까 벌써부터 부담이다.

도는 농촌 지역 등 현지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침·관수, 낙과 피해 등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 신고는 태풍이 끝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가까운 읍면동사무소나 시·군에 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 태풍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남원과 장수 등 동부산악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26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새벽부터 내린 비로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장수가 81.5㎜, 진안 69㎜, 남원 61㎜, 임실 38㎜, 전주 21㎜, 군산 3.6㎜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현재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장수와 남원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주기상지청은 " 이번 비는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겠으며 곳에 따라 40∼5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는 지역도 있으니 주의해 달라" 고 당부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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