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폭염-태풍 여파
물가상승 우려에 선구매
이마트 3주간전년比 582%↑
가공식품 매출 70% 차지

도내 유통업계가 추석선물 사전예약 판매 호조로 미소를 짓고 있다.

추석 매출의 ‘초반 성적’이라 할 수 있는 사전예약 판매가 지난해보다 급성장한 것으로, 이는 폭염과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분위기에 일찌감치 선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2일 롯데백화점 전주점, 이마트·롯데마트 전주점 등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고 소비 위축이 추석까지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예년보다 일찌감치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백화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3사 대부분 사전예약 마감일까지 10여 일 남았지만, 그동안 판매실적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추석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는 이례적인 폭염과 폭우로 인한 물가 상승에 따른 명절 선물 상품 가격에 대한 우려가 크게 반영된 결과다.

지난 추석까지 5만원이었던 부정청탁 금지법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가액이 올해 설 명절부터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사전예약 개시부터 약 3주간의 실적이 지난해 추석보다 무려 582%나 상승했다.

이마트 전점 신장률(295.6%)의 2배 수준으로, 신규고객 확보가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기 품목은 경기 위축과 김영란법으로 여전히 2~5만원대 가공식품으로 파악, 현재 사전예약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신선식품 상품도 상승했다.

사전예약 시즌에 구매 시 카드 할인 등의 혜택이 다양한 데다 폭염에 이어 폭우가 겹치면서 명절이 가까울수록 신선식품 물가 상승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해마다 사전예약이 늘고 있다. 해서 올해는 그 기간을 예전 보다 늘렸다”며 “더욱이 폭염 등 기상여건 악화로 물가인상이 우려되면서 사전예약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전주점과 홈플러스 효자점은 이마트보다 신장률이 낮지만 지난해 추석선물 사전예약 때보다는 사정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상품은 이마트와 마찬가지고 5만원 미만의 가공식품에 집중됐으며, 신선식품의 경우 사과·배 혼합세트와 키위, 망고 등의 상품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두 곳 모두 상품 수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 폭우로 인해 상품의 질 하락은 물론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대형마트와는 달리 사전예약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부터 상품권판매 전담팀을 꾸리지 않기로 한 만큼 이 역시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추석 분위기를 조성해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초반성적이 좋은 대형마트들 역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고 집중 홍보를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매출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경기가 좋지 않아서 예전과 달리 가공식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를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전예약이 끝난 뒤에도 이 분위기가 이어갈 수 있도록 홍보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