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등 병 발생 늘어
수집 저항성자원 54개 선발

농촌진흥청이 무 시들음병에 강한 유전자원을 발굴했다.

무 시들음병은 무에 발생하는 주요 병해로 시들음병균에 감염되면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썩고 뿌리의 도관부(물과 양분을 운반하는 통로) 색이 변해 상품성이 떨어진다.

지구 온난화와 이어짓기로 병 발생이 늘고 있으나 방제용 약제가 없고 돌려짓기나 석회 사용, 토양 소독 등을 통한 예방에 한계를 드러내 병 저항성 품종 개발이 절실하다.

3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에 따르면 무 재배 농가에 상품성 저하 등 큰 피해를 주는 무 시들음병에 강한 유전자원을 발굴했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보존 중인 무 유전자원 2,395자원 중 무를 많이 먹는 아시아 지역과 원산지(유럽 지중해) 인근의 9개 나라에서 수집한 260자원에 무 시들음병원균을 감염시켜 조사한 결과 저항성 자원 54개와 감수성 자원 18개를 선발했다.

이 자원들은 시들음병에 강하고 맛과 모양 등 품질이 우수해 품종을 개발하는 육종 소재로 활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감수성 자원은 저항성 관련 유전자 탐색이나 작용 기작 연구 재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육종학회지(2017년 12월호)에 실려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이호선 농업연구사는 “발굴한 저항성 자원은 유묘 단계에서 균을 접종해 평가한 것으로 앞으로 재배지에서 생육 전 단계에 걸친 저항성 검증 등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육종가, 종자회사, 대학, 연구기관 등 수요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유용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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