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 탄
익산출신 20대 男 자택 격리
관찰··· 현재 발열 등 증상없어
도 치료병원-격리시설 확보

8일 서울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 환자가 발생해 대응 '주의' 단계로 격상된 9일 전주 예수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중동호흡기 증후군 메르스 관련 예방 안내문이 붙어 있다./이원철기자

3년 여 만에 메르스가 다시 나타나,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와 접촉한 이들 가운데 전북 출신도 2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신속한 차단으로 이번에는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치사율이 최고 46%에 달하는데다 치료제도 없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도내에서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려진 익산출신 20대 남성과 세관직원(실 거주지는 경기도)이  ‘일상 접촉자’로 통보돼, 자택격리로 관찰 중이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현재 발열과 호흡기 이상 등 메르스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국가지정 격리치료병원인 전북대병원 음압병실과 군산의료원(지역거점병원) 에 대한 가동준비를 지시했다.

또 혹시모를 대규모 접촉자 발생에도 대비하고, 도 공무원교육원에 90개의 격리시설을 확보했다.

 일상접촉자는 확진환자에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감염 노출이나 접촉을 배제할 수 없어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다.

이에따라 도는 서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해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가동했다고 9일 밝혔다.

전북도 비상방역대책본부는 구형보 복지여성보건국장을 본부장으로, 5개반 16명으로 꾸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도내 거주자에게는 아직 메르스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사람이 붐비는 장소의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으로 눈코입 접촉을 삼가하는 등 개인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북도는 이들에 대해 앞으로 14일 동안 보건소를 통해 발열과 호흡기 증상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환자에 준한 검사와 격리 입원 등 진단과 방역 조처를 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경험을 살려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메르스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번호없이 1339)에 즉시 신고해달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전북에서는 지난 2015년 메르스 환자가 3명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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