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유산원서 4일간 진행
'인류무형유산합동공연'
12개종목 14명 문화재 보유자
시연-체험행사 인산인해

한국 전통의 가치를 널리 알린 2018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이 안정적인 행사운영과 다채로운 볼거리 등으로 방문객들을 만족시켰다.

지난 13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무형문화재대전은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까지 무형유산 관련 전시와 체험, 공연, 제작시연 등을 선보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기능과 예능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무형문화재 축제로 ‘손·歌樂’ 이라는 세부주제를 통해 장인과 예인의 손끝에서 피어나 대대손손 이어진 무형자산의 멋을 드러냈다.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메인이벤트 공간인 얼쑤마루 일대를 비롯해 중정, 누리마루, 전승마루 기획전시실까지 다양하게 준비된 프로그램으로 온종일 떠들썩했다.

공연, 체험, 전시 등 풍성하게 꾸려진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행사장 안팎은 연일 사람들로 가득했다.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전주를 찾은 관광객부터 아이의 손을 잡고 무형유산을 직접 체험하러 온 가족, 연인, 외국인까지 행사장을 찾은 인물들도 각양각색이었다.

지난 14일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인류무형유산합동공연: 세계의 유산’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처용무, 정선아리랑, 강릉농악, 택견, 강강술래, 평택농악 등 인류무형문화유산의 공연을 총망라해 선보이는 무대로 300여석의 공연장 객석이 모자라 관람객 몇몇은 계단에 앉아 공연을 봐야 할 정도였다.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공연이었지만 관람객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매 공연이 끝날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날 합동공연을 보고 위해 경기도 평택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우리 인류무형유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며 “전주에 오기까지는 굉장히 고생스러웠는데 와서 공연을 보니까 피곤이 사라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장인들이 평소 사용하는 도구로 실제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펼쳐 보이는 기능분야 12종목(매듭, 소목, 두석, 망건, 탕건, 유기, 침선, 옹기, 금속활자, 목조각, 한지, 석장) 14명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시연관’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5일 주말을 맞아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로 가득 찬 공간에는 보유자의 시연을 구경하는 사람들과 직접 체험하려는 이들이 뒤엉키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1일 2회씩 진행되는 체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어린이를 비롯해 2,30대 젊은 층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직접 옹기를 빚고, 무늬를 새기며 나만의 무형유산을 만들 수 있어 어른, 아이 모두에게 볼거리와 추억거리를 제공해 특별한 재미를 안겼다.

유산원 내에서 진행된 무형문화재체험 프로그램은 전통예능을 직접 배워볼 수 있도록 농악부터 검무, 부채 만들기 등이 준비했으며, 공예 프리마켓, 푸드 트럭, 쉼터 등을 조성해 방문객 편의에 신경 썼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응급의료진이 항시 행사 공간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며,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빠르게 대처해 방문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전주시 동서학동에서 왔다는 신재윤씨는 “이 행사를 통해 어린 세대와 윗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어서 좋았다”며 “옹기, 놋그릇, 한지, 매듭 등 장인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무료로 구경할 수 있어서 놀랐고, 공연도 매우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도 좋고, 프로그램도 잘 짜여진 특별한 행사가 매해 전주에서 진행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형문화재대전을 총괄한 홍정완 팀장은 “관객수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작년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주셨고 함께 참여해주셨다”며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무형문화재를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 우리 전통의 가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의 주요행사는 16일에 막을 내렸으며,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와 전승마루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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