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민족미술인협 프로젝트
'박근혜정권 잃어버린 10년'
'판문점 선언' 등 작품 승화
김미경-송은경 등 12명 참여

송상민 작품 '꽃길만 걷게 해주오'
임연기 작품 'The starry night

새롭게 열리는 평화의 시대, 동시대의 미술은 어때야 할까.

조양호 作 '재밌냐?'

전북민족미술인협회(이하 전북민미협)의 불온한 진실과 예술 두 번째 프로젝트가 21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차라리 언더바에서 진행된다.

지난 8월, 첫 번째 프로젝트로 ‘미투’ 관련 이슈를 솔직하게 내보였던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the mind has no SEX)’에 이어 이번에도 사회적 이슈를 캔버스에 담아냈다.

‘불일치와 불화의 상상으로 평화를 노래하다’라는 테마를 내건 이번 전시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잃어버린 10년,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실험으로 조성된 일촉즉발의 상태를 일순간에 날려버린 판문점 선언의 시대까지 역사가 되고 있는 현재의 사건들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했다.

전시는 김미경, 송은경, 송상민, 이봉금, 이기홍, 전정권, 임연기, 조양호, 진창윤, 한숙, 정하영, 황의성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해 자신이 꿈꾸는 평화, 기다림의 평화를 표현한다.

김미경 작가는 작품 ‘잡초라 불리는 것들’에서 하늘의 별과 잡초를 연결시켰다.

수억의 많은 별들이 흐트러짐 없는 질서 속에서 모두 제자리를 지키며 움직이지만 그 별 중 하나인 이곳에서 잡초라 불리는 것들은 뽑히고 버려진다.

과연 잡초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를 반문한다.

김 작가는 “현실에 처한 상황을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북한과 미국, 중국 등 정치 정세가 현재 우리의 삶을 좌우하지만 먹고 사는 게 더 바쁘기 때문에 알면서도 모른 척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작가로써 현실 참여적 작품을 그려 관심이 줄어든 현재의 상황을 외면하지 않도록 하자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정권 작가의 ‘씨크릿’ 작품은 평온한 자작나무 풍경아래 가려진 진실을 그려냈다.

일상적인 저면에 묻혀 지고 잊혀 진 그리고 기억조차 못하지만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의 멍에에 집중했다.

질곡의 한반도 역사와 분단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설치미술로 나타낸 황의성 작가의 ‘아리랑(서사 혹은 추억)’은 카메라삼발이, 철모, 탄띠, 군복, 모형무기를 활용해 분단과 평화의 한 단면을 다양하게 묘사한다.

우스꽝스러운 남성의 얼굴 위로 ‘ㅋㅋㅋ’ 이 새겨진 조양호 작가의 작품 ‘재밌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간 대한민국에 저지른 만행에 대해 재미있었냐고 진심을 묻는다.

이기홍 작가의 ‘바람’은 제목 그대로 전쟁 없는 평화로운 시대를 꿈꾸고 바란다는 의미를 보여준다.

송상민 작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갈등 없이 꽃길만 걷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감각적인 색채로 담아낸 작품 ‘우리 꽃길만 걷게 해주오!’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평화를 염원하고 응원한다.

장지에 먹과 채색을 이용한 회화작업으로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공존’을 그린 이봉금 작가는 서로 다른 존재의 공존을 통해 존재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송은경 작가의 ‘하나 되어 꽃 피우리’, 임연기 작가의 ‘The starry night’, ‘그날’ 진창윤 작가의 ‘휴전선에 피는 꽃’, 한숙 작가의 ‘들풀’, 장하영 작가의 ‘prayer’등 불일치와 불화의 상상으로 엮어낸 평화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출했다.

전북민미협 송상민 사무국장은 “불온하며 불편한 것을 스스로 아프게 마주하듯, 예술은 끊임없이 진보할 것이며 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건강한 연대이야기를 끝없이 지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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