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주시등 긴급성명발표
국내외 언론 폄훼 강력대응
송지사, 확인없이보도 경고
부산상의 도넘어 사과촉구

지역균형발전과 혁신도시 근간을 위협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흔들기가 지속되자, 전북도민들의 반발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국내외 일부 보수언론과 경제전문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전북이전에 대한 비하·폄하 발언은 물론 수도권 재 이전 설까지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 전북 기자협회 등은 17일 일제히 긴급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내고 "전북혁신도시에 안착한 국민연금 기금본부 흔들기는 국가 균형발전과 혁신도시의 근간을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공석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채용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면서 전북혁신도시를 악취와 논밭에 둘러싸인 변두리로 깎아내리고 이런 지리적 위치 때문에 기금본부의 인력 고용이 방해 받고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전북혁신도시를 시골로 묘사한 외국 언론보도를 국내 일부 중앙언론이 제대로 된 확인절차 없이 확대·재생산하면서 전북혁신도시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전북 도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기금이 있는 새크라멘토(36만명)와 스웨덴의 국가연금 펀드가 있는 예테보리(50만명) 모두 전주(65만명)보다 인구가 적지만 투자에 전혀 문제가 없는 금융도시라고도 반박했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시의원들도 성명서에서 “그동안 경제전문지와 보수언론들은 끊임없이 전북과 전주를 폄하하고 공단과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노골적으로 반대해왔지만 지난해 기금운용본부의 운용 수익률은 7.28%로 최근 5년간 통틀어 최고치”라면서 “그런데도 이들은 기득권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에 계속해서 흔들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상공회의소의 ‘전북혁신도시 제3금융중심지 반대’ 성명에 대해서는 “기득권에 눈이 먼 정치공세이자 공공기관 추가이전 시 금융관련 기관을 독점하겠다는 노림수에 불과하다”면서 "부산상공회의소는 더 이상 시대착오적 지역이기주의 망령에 끌려다니지 말고, 전북과 전주를 폄하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도 기자회견을 열어 "(기금본부 흔들기는) 대도시와 수도권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몇몇 기금운용인력과 그에 동조하는 일부 언론의 편견과 횡포가 빚어낸 매우 불행한 사건"이라며 "혁신도시를 둘러싼 흠집 내기에 흔들리지 않고 혁신도시 발전과 국민연금 지키기에 엄중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 기자협회도 언론의 왜곡보도 중단을 촉구했다.

전북기협은 성명에서 "특정 해외·중앙언론의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폄훼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이들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금운용본부를 '논두렁 본부'로 표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돼지의 이웃'으로 깎아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언론은 그간 '전주 리스크', '전주 국민연금 패싱' 등 기금본부 전북 이전을 왜곡해온 데다 전북과 지역민들까지 조롱했다"며 "수십 년간 한국사회를 병들게 했던 서울공화국 만능주의와 지역갈등을 교묘히 부추겨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일부 중앙언론의 후안무치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도 비난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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