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10월 3일 개막한다.

어느덧 17회를 맞은 축제는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며 매해 축제 이상의 가치를 선보인다.

축제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소리판타지’를 주제로 올해 축제 콘텐츠는 전통예술과 월드뮤직, 국내외 음악을 관통해 소리로 연상할 수 있는 기분 좋은 공상의 세계를 펼친다.

특히 ‘굿 시리즈’라는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진행하고, 판소리를 비롯해 우리음악의 다양성 확장과 세계음악과의 소통에도 집중한다.

개막공연 ‘소리판타지’는 국내외 메인 출연진이 참여해 극적인 구조를 갖춘 스토리를 즐길 수 있으며, 출연진의 면면을 스크리닝 할 수 있는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진다.

전통 판소리를 색다른 매력으로 만날 수 있는 ‘판소리 다섯바탕’도 볼만한 공연으로 꼽힌다.

김경호, 김세미, 박성희, 장문희, 김수연, 강경아 등 최고의 기량을 가진 명인들이 출연해 특별한 판소리 무대를 선물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연 속 편백나무숲에서 만나는 청량한 젊은 소리꾼들의 무대도 기대감을 자아낸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젊은 소리꾼 5명이 펼치는 공연으로 신선한 편백나무숲에서 만나는 소리 한 자락은 매해 시민들과 현장을 찾은 관객에게 최고의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음악의 집에서 ‘굿’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는 ‘한국의 굿 시리즈’는 중요무형문화재이지만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 굿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된다.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진도 강릉, 남해안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전통 굿이 그대로 재현되며 소리축제의 색다른 묘미를 전한다.

지난해 북 고수들이 그리는 우정과 감동의 오마주로 호평을 받았던 ‘광대의 노래’는 올해 ‘춤의 시선(視線)’이라는 테마로 전통 춤의 맥을 잇는 명무의 삶을 조명한다.

애기무의 김광숙,호남산조춤의 이길주, 전라삼현승무의 문정근, 태평무의 임현선, 살풀이 진유림, 진주 교방굿거리 김경란 등 6명의 춤 장인이 펼치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EBS공감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는 해외초청 프로그램은 네덜란드 세네갈이 함께하는 ‘라이제거 프란예 실라 트리오’를 비롯해 프랑스의 ‘오도앙상블’, 스페인 ‘나프툴레’ 등 세계 각국의  음악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연 이외에도 부대프로그램과 관객 참여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축제공간의 상징이자, 수많은 관객들이 만나고 흩어지는 교차로인 놀이마당을 대형 더블스테이지로 만들어 국경과 세대, 장르를 초월한 국내외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모악당 앞 광장에 마련될 ‘리듬&플레이’존에서는 리듬 위주의 악기(카혼&젬베써클)를 구성해 관객과 함께 춤추고 놀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음악과 삶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와 해외 실력파 뮤지션들과 떠나는 이색적인 음악여행 ‘월드뮤직워크숍’등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음악과 예술을 매개로 하는 축제를 통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관광문화를 느끼고 나아가 젊은 지역 예술가와 해외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