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센터 전년比 9.6%↑
과일류-채소류 강보합세
소고기↓-돼지고기 7.3%↑
전통시장 18만6,779원 '저렴'

올해 전주지역 추석 차례상 평균 비용은 21만2천402원으로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뒤늦은 폭우 등으로 기상여건이 악화되면서 과일이나 채소는 물론 수산물과 축산물까지 안 오른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명절이 다가올수록 물가 상승은 불가피한 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은 나날이 가중될 전망이다.

18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0~11일까지 전주지역 전통시장(3곳), 대형마트(7곳), 중소형마트(13곳), 백화점(1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성수품) 29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평균 비용(4인 기준)은 21만2천402원으로 지난해보다 9.6%(1만8천540원)가량 올랐다.

나물류나 소고기는 약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사과, 배 등 과일류와 시금치, 대파 등의 채소류 강보합세가 두드러진 데다 수산물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평균 가격을 높여 놓은 것이다.

차례상 비용을 업태별로 살펴보면 전통시장의 평균 가격이 18만6천779원으로 가장 저렴한 반면 백화점(26만4천786원)으로 가장 비쌌다.

전통시장을 제외하고 모두 20만원을 웃돌았으며, 백화점이 지난해보다 무려 16.7%나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형마트가 전년대비 9.0% 상승, 오름폭이 가장 좁았으며 유일하게 한 자릿수였다.

전통시장은 1년 전보다 10.0% 오른 가운데 대형마트(21만8천807원)보다는 17.1%가량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우선, 과실류의 경우 올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대부분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기록했다.

현재 햇사과(300g 1개) 가격은 2천760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44.3%나 올랐으며, 햇배(600~700g 1개)도 지난해보다 16.7% 오른 3천72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밤과 대추 등 임산물 역시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 특히, 밤(500g당 7천58원)은 제고물량까지 조기 소진되면서 59.1% 올랐으며, 대추는 18.7% 비싸졌다.

채소와 나물류의 경우 국산 도라지, 고사리 등은 내렸지만 숙주와 시금치, 대파 등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금치(400g)는 지난해 3천516원이었지만 올해는 9천814원으로 폭등 수준으로 올랐으며, 대파(1kg) 역시 49.

7%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 차례상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축산물은 소고기와 달걀이 지난 추석명절보다 소폭 내렸으며, 돼지고기(목심·100g)만 7.

3% 정도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수산물의 경우 북어포와 동태포 각각 0.2%, 2.1% 상승, 차례상에 많이 오르는 참조기(국산)는 지난해(1만7천575원)보다 8.8% 내렸지만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오를 기미가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업태별, 품목별로 조사를 실시했다”며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한 만큼 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꺼번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구입하는 것보다 2~3차례 나눠 장을 보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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