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7억 5,000만원 확보
세계짬뽕전-경연대회 개최
관광객 유입 등 '일석이조'

군산시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짬뽕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 21일 시에 따르면 올해 정부의 목적예비비에서 40억원의 국비를 추가로 확보한 가운데 짬뽕산업 특화거리 조성(7억5000만원)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짬뽕 특화거리 조성사업은 15억원(국도시비 포함)을 들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인근에 짬뽕특화거리 조성 및 특구를 지정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짬뽕의 날(짬뽕 데이)을 지정하고, 세계 짬뽕전과 국내 짬뽕경연대회 등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국비 확보를 통해 짬뽕이 군산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특화되면 새로운 명소로 각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짬뽕특화거리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관광객 유입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현재 군산지역의 경우, 10여 곳이 짬뽕으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발길을 잇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곳곳에는 짬뽕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 짬뽕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어 특화거리가 조성된다면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임준 시장은 “이번 국비 추가 확보로 지역현안 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경제를 살리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예산이 우선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의 짬뽕 역사는 일제강점기 시절 중국에서 건너온 화교들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옛 군산역에서 내항까지 이어지는 철도 지선 주변에 쌀을 하차한 후, 배에 싣는 일을 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중화요리집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이 가운데 인근 해역에서 잡아 온 갖가지 해산물을 넣은 푸짐한 짬뽕이 대표적인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당시에는 동해루와 쌍설루, 빈해원 등이 성업했으며, 이어 용문각과 영화춘, 자유반점, 중앙각, 만춘향 등 30여개에 달하는 중화요리 음식점이 생겨났으나 이후에 하나둘씩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는 빈해원을 선두로 국제반점과 신풍원, 제일반점, 복성루, 서원반점, 왕산, 쌍용반점 등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