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400만원 투입에도 밋밋
콘텐츠 특색없고 개발 부족
지역민 참여 프로그램 전무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가 주최한 제 56회 소충-사선문화제가 지난 달 30일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지만, 3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축제의 명성에  맞지 않게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졸속으로 치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축제는 지난 달 27일 전주에서 풍년맞이 무사고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사선대에서 4일간 진행됐다.

그러나 1억 8천 4백만원의 혈세가 투입된 4일간의 행사일정표를 들여다 보면 사선녀 선발대회를 비롯, 사선가요제, 농악경연대회, 연예인.

가수 초청공연 등으로 채워져 있다.

그 어디에서도 소충.사선제만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고, 또한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색과 자원을 활용한 맛과 색깔 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밋밋한 축제가 되었다는 평이다.

축제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전국 어느 축제장에서나 볼수 있는 연예인, 초청가수 공연, 노래자랑 등 일회성 유흥과  축제장을 찾아 다니는 전문 음식점, 외지에서 온 잡상인들로 대부분의 부스가 채워져,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기대하고 찾아온 지역민과 외지인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임실읍에서 친구와 같이 축제장을 찾은 박(57)모 주부는 "노래자랑을 구경하려 행사장을 찾았지만 사람이 너무 없어 어이가 없었다" 면서 "썰렁한 축제장과 비싼 음식값, 임실을 내 세울수 있는 특징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면서 도대체 축제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되레 반문했다.

또 전주에서 초등생 딸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45)모씨는 "호수와 산 등이 어우러진 천혜의 지형조건을 가진 행사장소에 비해 볼거리나 놀거리는 너무나 빈약했다" 며 "딸이 심심하다며 그만 가자고 할 정도로 볼 것 없었던 축제였다"고 불평했다.

이는 축제의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축제의 정체성 상실 및 콘텐츠 개발 부족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전무하여 지역민조차 외면했던 예산만 낭비한 실패한 축제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임실=김흥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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