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올해 7월까지 출생아수 6,100명
전년비 900명 12.9% 감소 최저기록 갱신중
전국 17개 시도 조출생률 16위 대책 시급
2020년 학생수 19만8,619명까지 하락 전망
순창군 출산율 1.8명 4위 기록 출산정책 성과
출산지원금 넷째아 1500만원까지 지원
아기주민등록증-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어린이집 14개소 1억원 지원 등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어

전북지역의 저출산 경향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도내 1월에서 7월까지 출생아 수는 6천1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7천명에 비해 900명(12.9%)이 감소했다.

최근 매월별 출생아 수를 비교하면 2015년 7월부터 37개월째 최저 기록 경신이 이어졌고, 전년도와 비교해서는 35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의 ‘2017년 출생통계’에서도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1만1천300명으로 지난해보다 1천400명(10.6%)이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조출생률이 뒤에서 두 번째로 낮은 데다 출산시기가 늦어지면서 합계출산율 또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년 전인 2007년(1만7천200명)보다는 5천900명이 감소했고 특히 5년 전부터는 감소세 또한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는 35만 7천800명으로 1년 전보다 11.9%(4만8천500명) 감소,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 대로 주저앉은 것은 47년 만에 처음이다.

이어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도내의 경우 6.1명으로 2016년 대비 0.7% 떨어진 데다, 전국 평균(7명)을 하회하며 17개 시·도 중 부산(6.2명)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0.1%p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0.10% 하락, 다른 지역 역시 전년보다 모두 감소했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특히 30대 초반(30~34세)이 2016년(113.5명)보다 12.8명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25~29세(-5.4명), 20~24세(-2.7명), 35~39세(-0.8명) 등의 순이었다.

이어, 도내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01세로 1년 전보다 0.13세, 10년 전보다는 1.97세 늘었다.

전국 평균 출산 연령은 32.60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은 13위로 중하위권에 속했다.

연령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33.33세인 반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31.92세)으로 파악됐다.

또한, 첫째아 출산까지 결혼생활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역시 2016년보다 0.13% 증가한 1.73년을 기록했다, 17개 시·도중 기간이 제일 긴 곳은 서울(2.20년)이었으며, 가장 짧은 지역은 전남(1.71년)이었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면서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신혼을 길게 즐기려는 트렌드로 인해 출산시기 또한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저출산을 불러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 무엇보다 전북은 인구 규모가 다른 지역 간에 출산 수준을 동일하게 비교할 수 있는 조출생률이 하위권으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더욱 심각한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지자체별 맞춤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2분기 합계출산율이 0.97명으로 떨어지면서 연간 합계출산율 0명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반기보다 하반기에 아이를 더 낳지 않는 사회적 경향을 감안하면 분기별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08명 감소했다.

이는 1분기 1.07명보다 0.1명 줄어든 것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나타낸다.

출산 가능한 15~49세 여성이 낳은 출생아수를 각 연령별 인구수로 나눠 계산하는 방식이다.

결국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가임기 여성이 평생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 셈이다.

특히 최근 출생아 수 추이를 감안할 때 하반기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해 올해 합계출산율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져 최악의 경우 0명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2016년(1.17명)보다 1년 사이에 0.12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1.17명, 2분기 1.05명, 3분기 1.05명, 4분기 0.94명으로 1분기보다 4분기에 출산율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부모들이 10~12월생 출산을 꺼리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출생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출생아 수는 9만8000명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8만100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1, 2분기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0%, 8.4% 줄어든 8만9600명, 8만2000명을 기록했다.

3, 4분기에 비슷한 감소율을 기록할 경우 분기별 출생아 수는 8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출산율 감소는 가임여성의 감소와 출산시기를 늦추는 현상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저출산이 고령화와 맞물려 우리 사회의 노동력을 떨어뜨리는 근본 요인으로 지적된다는 점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는 결국 노동력 감소를 불러오게 되고 경제동력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출생아 수 감소가 계속되면서 합계출산율이 1.0명 수준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며 "보다 정확한 출산율은 하반기 출생아 수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초중고교 학생 수도 급감하고 있다.

전북지역 초·중·고 학생 수가 2년 후면 20만 명 이하로 붕괴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최근 전북도교육청이 발표한 '2019∼2023학년도 초·중·고등학교 학생 배치계획'에서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 21만819명이던 도내 초·중·고 학생 수는 내년에는 20만3천863명으로 줄고 2020년에는 19만8천619명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20만 명이 무너진 건 지난 2008년 29만5천114명을 기록한 이후 12년만이다.

2021년에는 19만5천187명, 2022년 19만1천124명으로 19만 명 선을 유지하다 2023년에는 18만6천467명으로 19만 명 선도 붕괴될 것이란 관측이다.

2023년까지 5년 동안 감소하는 학생 수는 2만4천352명으로 전체의 11.6%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로 학령인구가 줄어든 데 따른 현상이라고 한다.

문제는 전북 지역 학생 수 감소가 매년 지속되면서 조만간 학생 수가 모자라 문을 닫아야 하는 학교들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전북의 학생 수는 24만7703명에서 그다음 해 24만346명, 2015년 23만1875명, 2016년 22만2898명, 지난해 21만5587명 올해 21만819명으로까지 줄어 매년 평균 3.4%의 학생 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 학생 수가 30만 명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10여년 만에 10만 명가량의 학생들이 사라진 셈이다.

이 추세라면 당장 2020년에는 전북 학생 수가 20만 명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도내 학생 수 감소는 저출산은 물론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벗어나는 20~30대 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초래되고 있다.

정치권과 지자체가 매년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인구 유입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전국적인 결혼 건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북도 이 같은 양상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면서 학생 수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일선 학교 학급수도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순창군이 펼치고 있는 저출산극복 정책이 효과를 거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창군은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출생통계’에서 합계출산율 1.80명을 기록하며 전국 4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016년 합계출산율 2.02명으로 전국 2위를 기록한데 이은 성과로 2년 연속 전북 1위를 지켰다.

특히 전북에서 합계출산율 전국 상위 10위안에 링크된 시군은 순창군이 유일하다.

순창군의 1.80명은 전국 평균 1052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순창군이 2년 연속 합계출산율 부분에서 눈에 띄는 기록을 나타낸 것은 출산정책 뿐만 아니라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만들기에도 집중하면서 정책의 입체적 연계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군은 우선 단기적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출산을 꺼려하는 젊은 부부들을 위해 통 큰 출산지원금 정책을 내놓았다.

첫째아이는 300만원, 둘째는 460만원, 셋째는 1000만원, 넷째이상은 1500만원을 지원한다.

출산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조성사업이 병행된다.

임산부부터 산전관리 및 출산이송비를 지원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는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사 및 출산가정건건강관리사를 지원한다.

영양플러스 보충식품제공과 기저귀 조제분유 지원 및 고위험 임산부의료비도 지원된다.

특히 올해는 탄생기념 아기주민등록증도 발급해 출산의 기쁨을 배가시킨다.

아이를 낳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공을 들인다.

군은 먼저 어린이집 14개소에 1억 1000여만원을 지원해 친환경쌀 및 안전공제회, 시간 연장형 어린이집 운영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 그룹홈 종사자 처우개선 및 운영비 지원, 지역아동센터 운영지원 등을 추진해 아이들을 편안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최근 문을 연 어린이 장난감 도서관도 영유아들과 부모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아이키우기 좋은 순창의 이미지를 키우고 있다.

황숙주 군수는 “순창군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출산 지원책과 아이를 낳은 후에도 편안한 환경에서 키울수 있도록 만드는 입체적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으로 출산율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로 젊은이들이 순창으로 유입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활기가 넘치는 순창을 만드는데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창군은 2014년 148명까지 내려갔던 신생아 수가 2015년 186명, 2016년 254명, 2017년 219명을 기록하며 출산정책의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