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문을 연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재정비 과정을 거쳐 16년만인 2018년 11월 말 재오픈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1천만 전북관광객 시대를 연 전주한옥마을의 핵심시설 중 한곳인 전주공예품전주시관.

한옥마을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나 수개월째 문이 닫혀져 최근 그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곳이 무얼 하는 곳인지 의아했을 법하다.

공예품전시관은 그동안 운영주체가 세 차례나 바뀌며 빠듯한 운영을 해왔고, 얼마 전에는 기증 작품 분실 문제까지 불거지기도 했었다.

예산 부족과 여기에서 오는 운영 인력의 부재, 시설 노후화 등 대다수 위탁기관들이 떠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려니 싶다.

이는 과거지사고 전주시가 이번에는 출자출연기관인 재단법인 한국전통문화전당에 그 바통을 넘기고 11월 말 시범운영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라고 한다.

때마침 전당도 최근 김선태 예원대 미술조형학과 교수가 3대 원장으로 임명되며 사령탑을 맡게 됐다.

예술인이면서도 냉철한 이성과 비판적 시각으로 오히려 비평가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예원대 초창기 시절 이 학교의 근간을 만들었고 교수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던 관록을 지닌 인물이다.

3년 넘게 한국전통문화전당 이사로 활동하며 전당의 대소사를 소상히 알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런 김선태 신임 원장과 전주시가 함께 그려나갈 공예품전시관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9월 5개 분야 7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가동했고, 상품마케팅, 시설운영팀 등 2명의 팀장아래 12명의 직원을 둘 계획으로 현재 직원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입점상품 모집을 위해 사전 설명회도 거쳤다.

동시에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종합판매관, 라운지, 온브랜드관, 체험교육관 등 7개 공간에 대한 공사가 한창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기존 공예품전시관이 패쇄적이고, 고전적이기만 했다고 한다면 이번 공예품전시관은 개방적이고,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즉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고전과 모던의 융복합이라는 기존과의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태조로 길가 쪽의 문 방향을 오픈 가능한 형태로 개조하고 특히 기존에 없던 라운지를 만들어 관광객들의 쉼터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기존 주차장도 야외공연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공예품전시관은 한옥마을의 대표공간임에도 너무 많은 시간동안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이제 그 빗장을 열고 감춰 놨던 보물들을 풀어 놓을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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