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태조어진 봉안의례가 전주에서 재현됐다.

태조어진 봉안의례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임금의 초상화)을 전주 경기전에 봉안하는 것으로,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문화콘텐츠이다.

전주시는 13일 전주시청 앞과 팔달로, 경기전 일원에서 태조어진과 경기전 등 조선왕조의 대표적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 콘텐츠 확충을 위한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이날 재현행사는 시청 앞을 주정소(晝停所, 왕이 행차 중에 멈추어 쉬는 곳)로 정하고, 행렬의 출발을 알리는 진발의식(進發儀式, 출발을 알리는 의식)을 시작으로 봉안장소인 경기전까지 봉안행렬이 이어졌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선두는 어진을 호위하는 전라감사가 이끌고, 전사대와 신여(神輿), 향정자(香亭子), 전부고취, 신연(神輦), 후부고취, 중사, 사관, 도제조, 후사대 등이 뒤따라 장엄한 광경을 연출했다.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충경로사거리, 풍남문사거리 등 팔달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도로의 주인인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길로 탈바꿈됐다.

한편 전주시는 향후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봉안의례를 재현하고, 연계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축제형·시민참여형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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