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이 때 아닌 현안 해결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

국정감사 초반에 도내 의원들이 지역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만금공항 건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 전북의 초대형 현안은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지역구내 현안이라도 제대로 챙겨 보겠다는 것이다.

본보는 이런 도내 의원들의 국감 행보를 조명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라돈 문제와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최근 국토부를 상대로 대책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라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국토부 장·차관과 실무책임자들을 상대로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국토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대책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국토부 차원에서 전국적 실태를 파악하고 관련 건설사와도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겠다”는 국토부 담당자의 답변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평화당 김종회 의원은 바다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괄목한만한 해양생태계 변화가 일고 있지만 해수부의 대처가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멸치가 2000년대 이후 어획량 1위를 기록하는 어종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김제, 부안과 같은 서해안 연안 개량 안간망 어민들은 멸치를 포획하려면 그물코가 작은 이른바 ‘세목망’을 사용해야 해, 서해 안방 바다를 타지 어선에 내주거나 불법 조업에 나서는 등 불합리한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서해안에 멸치어장이 형성돼 도내 어민들도 멸치를 잡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전북 어민들이 멸치를 잡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인 이용호 의원은 영구임대주택 거주자가 5800만원짜리 벤츠 승용차를 타면서 월 13만원의 임대료도 안 내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편법적 입주자에게 너무 관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도내 의원들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그들의 국감 행보가 조명 받는 이유는 국정과 지역현안을 두루 살펴가고 있다는 데 있다.

도내 의원들은 국정운영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 하면서도 지역의 관점에서 전북 현안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지역이 있어야 나라도 있는 것이다.

국정을 살피면서 지역을 챙기는 일, 이는 국회의원의 사명이며 지역민의 명령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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