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액 6억4,820만 달러
전년比 16% 증가··· 전국 2위
누적수출액 증가율 28%
'정밀화학원료' 실적 견인

전북수출이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승세가 전국 광역지자체 중 두 번째로 빠른 것으로 파악, 전북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그나마 희소식인 것이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김영준)가 발표한 ‘9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6억4천82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6.1% 증가했다.

지난 8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11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감은 물론 두 자릿수의 상승세로 여전히 가파른 상황이다.

지자체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수출규모가 12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당월 증가율(16.1%)로는 제주(19.0%) 다음으로 높았다.

전국 9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8.2%)인 것을 감안하면 전북수출의 성장세는 이보다 더 가파른 것.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9억6천100만달러로, 전년동기간 대비 28.0%나 증가하며 17개 시·도 중 가장 가파른 것으로 집계, 이 역시 전국 누적 수출증가율을 23.3%p 앞질렀다.

 이어 품목별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정밀화학원료’가 전년동월보다 345.2% 증가한 6천3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8월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수출 신장세가 약화됐다가 한 달 만에 가파른 증가세와 함께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2위는 여전히 ‘자동차(5천900만달러)’가 차지했다.

자동차 수출은 한국GM 군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승용차 수출이 사실상 전무한 데다 화물자동차 역시 1년 전보다 22.1% 축소되면서 전년동월보다 37.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 규모가 크기에 순위상 2위일 뿐 수개월째 수출효자 품목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하락세가 지속, 되레 전북수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짝꿍인 ‘자동차부품(4천700만달러)’은 8월보다 2단계 오르며 3위를 차지했지만 9.2%가량 감소했다.

이어, 상위 10위권 내 품목 중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이 가장 큰 폭으로 확대(3천568.4%)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중국(1억2천700만달러)이 20.5% 성장하며 전북수출 대상국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미국(7천500만달러, 3.4%), 인도네시아(5천900만달러, 409.2%), 일본(3천700만달러, 1.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끝없이 추락했던 전북수출이 전체적으로 분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자동차부품수출이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대외적인 여건 또한 불안정한 만큼 이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으로 수출품목과 수출대상국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김영준 본부장은 “전북 수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과거 수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도 있지만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져야 한다”며 “이에 무협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중소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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