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08% 전북은행 2.61%
4년간 1조6,090억 수입 올려
시중은행 주수입 예대마진
가계경제 악영향 작용 지적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예대금리차로 벌어들인 수입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은행보다 지방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큰 것으로 파악, 이는 결국 서민금융의 약화를 불러오는 만큼 합리적인 수신·대출금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이 자료 요청을 통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2015년~2018년 6월까지 은행별 예대금리차 및 수익내역’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연도별 전체 평균 예대금리차는 2015년 1.97%, 2016년 1.95%, 2017년 2.03%, 2018년 6월 기준 2.08%로 증가 추세다.

이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선, 2015년~2017년까지 3년간 평균 예대금리차(1.98%)가 가장 큰 은행은 씨티은행(3.46%)으로 파악됐다.

이어, 전북은행(2.61%), 부산은행(2.60%), 기업은행(2.56%), 대구은행(2.51%), 등의 순으로 차이가 컸다.

반면, 3년간 평균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은행에는 산업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예대금리차가 2% 이상인 은행은 10곳으로 이 중 지방은행 6곳이 모두 포함됐다.

지방은행 중에는 전북은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이는 수신금리는 대부분 18개 시중은행(인터넷은행 2곳 포함) 평균금리(1.3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평균(3.36%)보다 높게 적용함에 따른 것이다.전북은행의 경우 수신금리(1.56%)는 평균금리보다 0.18% 높은 반면, 대출금리는 0.81%나 높았다.

올해 들어 예대금리차는 전북은행이 5단계 내려가며 7위를 기록한 가운데 씨티은행이 여전히 1위였으며, 이어 부산은행(2.71%), 광주은행(2.70%), 대구은행(2.68%)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해마다 증가하는 예대금리차로 인해 시중은행들이 벌어들이는 예대마진 수입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올 6월까지 18개 은행의 예대마진 수입은 109조1천432억5천900만원이다,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은행은 중소기업은행으로 18조7천610억5천만원이었다.

이어, 국민은행(14조3천289억5천600만원), 농협은행(13조5천763억6천800만원), 우리은행(12조1천195억8천900만원), 신한은행(11조5천700억9천500만원 등이 5위권에 들었다.

전북은행은 2015년 2천751억6천900만원, 2016년 2천924억100만원, 2017년 3천258억7천500만원, 2018년 상반기 1천750억6천300만원으로 총 1조6천90억4천8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구조적으로 대출의 평균만기가 수신의 평균만기보다 짧아 예대금리 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 대출 또는 수신금리가 결정되는데 대출이 만기 기간이 짧은 만큼 시장금리가 더 빨리 반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들의 주 수입이 여전히 예대마진인 데다 시 인상폭보다 대출의 금리 적용 여부가 과도하게 다른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는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위기에 몰린 가계 경제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이에 김정훈 의원은 “대출금리는 원칙적으로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지만 예대금리가 과도하게 확대되는 것은 결국 서민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며 “이에 금감원에서는 은행의 대출금리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부과되는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집중적으로 감독해 문제가 있을 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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