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텃밭에 심어진 밭작물을 훔치고 화분의 난초를 뽑아간 60대가 절룩거리는 걸음걸이 때문에 경찰 추적에 덜미를 잡혔다.

익산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6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3시 15분께 익산시 남중동 한 상가 앞에 놓인 화분 8개를 깨고 난초를 훔쳐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튿날 오후 11시 53분께에도 남중동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90㎝가량의 텃밭 담을 넘어 배추와 대파 등 밭작물도 훔쳤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로 용의자의 모습을 확인했다.

CCTV 화질이 흐려 용의자가 선명하게 포착되지 않았지만, 오른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경찰은 아파트와 주택가 주민을 상대로 탐문을 벌여 범행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A씨를 검거했다.

당초 A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특유의 걸음걸이가 포착된 CCTV 영상을 증거로 보여주자 결국 실토했다.

A씨는 "이웃과 이런저런 일로 다투다 감정이 상해서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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