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사육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생산조정제 목표면적 미달과 폭염 등 기상악화 등으로 전북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조사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또한 소 사육마릿수 증가와 볏짚 수거량 감소 영향으로 올 겨울철과 내년 상반기 중 조사료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

지난해의 경우 볏짚 수거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초까지는 조사료 수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생산조정제 재배면적이 당초 목표에 크게 모자라면서 조사료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게다가 여름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이상기후에 따른 수확량마저 예년보다 20%~25% 급감하면서 조사료 수급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유보했던 수입 조사료의 쿼터량을 풀었는데도 축산농가들은 연말까지 조사료를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축산농가는 최근 추수를 마치고 자동 볏짚단 묶음장치에서 쏟아져 나오는 볏짚을 보면서 한 해 농사를 마감하는가 싶더니 소 먹잇감용 볏짚이 모자라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하소연 했다.

가뜩이나 조사료가 모자란다는데 볏짚 수거량까지 줄어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다.

한 조사료 경영체 관계자는 올 여름 폭염이 극성을 부린데다 비마저 자주 내리면서 사료작물의 생육조건 악화로 절대적인 수량 부족에 시달릴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소 사육마릿수가 늘어나는 것도 조사료 수급 상황을 악화시키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1일 기준 소 사육마릿수는 전국적으로 1년 전보다 1만 마리나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말까지 볏짚을 제외한 조사료 공급량은 전체 소요량 보다 6% 이상 부족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25일 ‘조사료 수급대책 긴급회의’를 갖고 올해 수입 조사료 쿼터량 90만t 가운데 유보했던 20%마저 풀기로 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미국산 조사료 수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장 조사료 수급 상황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조금씩 남은 조사료를 적극 활용, 당장의 공급난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봉책일 뿐, 장기적으로는 간척지 등을 활용해 조사료 생산면적을 확대하는 방안 등 축산농들을 위한 대책들을 강구해 나가야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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