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신시가지 등 4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 잇따라 조성
소방사다리차 접근 17층 불과
안전시설 강화-훈련 필요

도내에 4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앞 다퉈 건립되고 있으나 소방당국이 초고가 사다리차를 구비하지 못해 화재 발생 시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북소방안전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소방사다리차가 최대한 접근할 수 있는 높이가 54m(17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주시에는 지난 2016년도부터 서부신시가지, 혁신도시, 효천, 만성, 에코시티 등이 건설되며 최고층이 25층을 넘는 고층 아파트들이 12단지 이상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 높은 건물은 서부신시가지의 주상복합 건물로 높이가 133m(42층)에 달했다.

또한 최근 전주시 서부신시가지에 분양중인 주거형 오피스텔은 지하 4층~지상 45층 4개 동 규모로 2022년 입주예정이다.

이처럼 높은 건물들이 전주시내 곳곳에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고, 이들 건물은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소방장비는 나날이 높아지는 초고층화 경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가 보유한 전북지역 소방 고가사다리차는 굴절차 등 3종류 모두 포함 11대였으며 전주에는 각 구(덕진, 완산)별로 1대씩 총 두 대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두 대의 소방 고가사다리차 모두 최대 활용 높이가 덕진 53m, 완산 52m로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의 최고층보다 한참 낮다.

이 때문에 20층 이상 건물의 화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사다리차를 계속 높일 수 있는 물리적 여건이 안되어 있다 보니 고층건물이 처음 완공될 때부터 재연·용수설비 등 소방시설들의 유지 관리를 최대한 잘 관리하고 있다"며 "진화와 관련돼서는 소방엘리베이터 등을 활용한 훈련과 소방활동설비라고 1층 소방차에서 연결한 물을 고층으로 쏴줄 수 있도록 하는 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적으로 최근 5년간 3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 등 건물에서 발생한 사고는 53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소방 고가사다리차는 부산(70m)과 서울(68m)에 각각 1대씩만 보급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안전대책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 화재 발생 시 진압할 수 있는 장비가 많지 않아 실질적인 대응력은 떨어진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야간 화재는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기 어려워 인명피해가 더 커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전에 대한 시민의식도 한층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초고층 건물이 급증하지만, 소방법과 소방 설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내부에 첨단 안전시설을 갖추고 주민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도 필수적이다.

특히 주민을 상대로 화재 발생 시 대피 매뉴얼을 보급하고, 정기 훈련을 의무화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