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인춘보전회' 발족식
국수호무용가-이병욱이론가
재인계 전승춤 원형 보존
체계적 방법 보전-전승

4대에 걸친 재인계 전승춤의 원형보존과 전승을 위한 ‘정형인춤보존회’ 발족식이 지난 5일 금파춤전수관에서 진행됐다.

‘정형인춤보존회’는 전북 완주 출신인 국수호 무용가와 춤 이론가 이병욱이 전북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정형인의 춤을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법으로 보존 전승하고자 마련됐다.

전북의 재인계 춤은 정자선, 정형인, 김조균, 국수호로 이어지며 전승되고 있으며, 정형인은 그 중심에 선 인물이다.

정형인의 아버지이면서 스승인 정자선은 정읍에서 권번선생으로 악가무를 가르쳤고, 1943년 이리권번에서 춤선생을 했다.

전북의 전통춤과 기악 전승에 몸을 바쳤고, 전북 전통예술사에 독보적인 족적을 남겼으며, 아들 정형인은 부인의 전통춤과 기예를 전수받으며 전북 전통춤을 발전시켰다.

전주권번 등에서 제자를 가르친 후 전주농고에서 국악교사를 지내면서 춤과 국악, 농악을 가르쳤다.

정자선의 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정형인 역시 부각을 받게 됐고, 그의 춤은 훗날 금파 김조균 그리고 국수호 명인에게 전수됐다.

이날 발족식에 참가한 이병욱 춤 이론가는 “전북의 춤은 재인계와 기방계가 쌍벽을 이루며 발전했는데 어느날 재인계는 몰락을 하게 됐다.

다음 세대에서 전주의 전통춤이 다시 이뤄질 수 있는 불빛이 보이는 날이다”며 “과거를 거울삼아 다시 소생할 수 있는 바람이다.

전승체계가 무너지고 금파의 죽음올 재인계가 몰락했지만 다시 소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수호 무용가는 “오늘 이 자리는 전주 전통춤의 불씨를 살려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자리다.

전북 춤 문화를 다시 세우는 기념비적인 날이다”며 “지난 세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한국춤으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고민했다.

올해 금파 20주년을 맞아 전주춤을 다시 세우는 것을 결심했고, 정형인의 춤을 부활시키는 게 내 목표다.

앞으로 5년 이내 춤과 의상, 음악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다”고 밝혔다.

자리를 마련한 김무철 전북도 무형문화재는 “전라도만의 감수성을 가진 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찰나 정형인 선생의 발자취를 찾고자 결심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보존회가 설립돼 진정성 있게 정형인 선생의 뿌리를 찾음과 동시에 연구를 진행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발족식장엔 염광옥 전북무용협회장,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최무연 전북예총 부회장 등이 참석해 보존회 발족을 축하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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