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곳 모든 상품 2%대 이상
스마트저축은 'e-로운' 2.85%
최고··· 美 정책금리인상 탓
예금유치 주력 몸집 부풀려

도내 저축은행들이 1년 만기 기준 ‘예·적금 금리 3%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시중금리 상승세에 따라 오르기 시작한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로 1% 대의 상품에 머물고 있는 시중은행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른 데다 전략적으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는 분위기인 만큼 금융소비자들의 ‘예·적금 갈아타기’ 움직임 현상도 짙어질 전망이다.

12일 도내 금융권과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도내에 진출한 저축은행 8곳의 예·적금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12개월 기준 상품의 약 80%가 1%대를 유지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모든 상품이 2%대를 넘어섰다.

더욱이 대부분 2%대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어 3%대 진입을 목전에 뒀으며, 24개월 기준의 경우 일부 상품이 이미 3%대에 진입했다.

 우선, 8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1천만원 거치 시(12개월 기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스마트저축은행의 ‘e-로운 정기예금(단·복리)’으로 2.85%로 파악됐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대면·비대면·인터넷·모바일/2.82%)’, 스마트·OSB저축은행의 정기예금(2.80%)‘,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2.75%)’ 등의 순이었다.

도내에 본사를 둔 삼호저축은행은 2.60%로 파악됐으며, 스타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형태에 따라 차이가 났다.

대면 정기예금은 2.80%로 상위권인 반면 비대면은 2.40%로 38개 상품 중 가장 낮은 것.

이를 동일한 조건으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69개)과 비교하면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K뱅크의 코드정기예금(2.25%)으로 저축은행의 꼴등 상품보다도 금리가 0.15%p나 낮았다.

시중은행 중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한국산업은행의 정기예금(0.90%)으로 1%대 미만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저축은행 상품 전부가 2%대 이상을 유지하는 반면 시중은행 69개 상품 중 2%대는 10개뿐이었다.

 정기적금의 사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8개 저축은행 20개 저축상품 12개월, 월 10만원 기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삼호저축은행의 정기적금(정액적립식)으로 2.80%였으며,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스마트저축은행의 e-정기적금(자유적립식·2.10%)이었다.

시중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2.55%)으로 삼호저축은행 상품과는 0.25%p 차이가 났으며, 금리가 가장 낮은 우리은행 super주거래적금2(자유적립식)과는 무려 1.90%p로 큰 차이가 났다.

저축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앞세워 종잣돈 마련이 필요한 직장인과 서민 등의 예금 유치에 주력,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1월~8월)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규모가 1천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억원가량 증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예·적금 금리 갈아타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올 초와 변동이 없는 것에 반해 저축은행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영업환경이 나날이 어려워짐에 따라 생존을 위해 고객 확보, 즉 몸집 부풀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은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 경우 금리 인상은 더욱 가속화, 예·적금 갈아타기 현상도 짙어질 수밖에 없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곳으로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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