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류 19개 브랜드 평균
6.7% 인상··· 왕뚜껑 9.5%↑
BBQ황금올리브 2천원 올려
이디야 14종 음료 인상키로

연말을 앞두고 외식업계와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등 비용증가를 이유로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식품가격 인상 릴레이가 연말까지도 이어지면서 서민 물가에 직격을 가하는 형국이다.

더욱이 원유 가격 인상 여파가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는 만큼 장보기가 무섭다는 소비자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9일 도내 유통업계와 외식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식품 제조사들이 하나둘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더니 연말을 앞두고 가격 인상에 합류하는 제조사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출고가격 인상분을 아직 반영하지 않은 제품도 있지만 이는 시간상의 차이일 뿐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농심이 지난 15일부터 스낵류 19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이에 새우깡 한 봉지(90g) 가격은 현재 편의점 판매가 기준 1천200원에서 100원가량 오른다.

출고가격 기준 새우깡(90g)은 6.3%, 양파링(84g), 꿀꽈배기(90g), 자갈치(90g), 조청유과(96g) 등은 6.1%, 프레첼(80g)은 7.4% 인상된다.

이미, 롯데제과, 크라운·해태제과 등 제과업체들은 각사 대표 스낵류 제품들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이들 제조사는 가격 일원화를 이유로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도 단행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월드콘과 설레임의 슈퍼마켓 권장소비자가격을 1천300원에서 1천500원으로 이달부터 올렸으며, 해태제과도 15일부터 부라보콘의 일반 슈퍼마켓 가격인 1천300원에서 1천500원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라면 가격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팔도 컵라면 왕뚜껑의 소비자 가격을 다음 달 출고될 제품부터 1천50원에서 1천150원으로 9.5% 인상한다.

팔도비빔면은 4.7% 오른다.

이리되면 지난 6월 초 라면만 빼고 가격을 올린 오뚜기도 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원유 가격 인상으로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에 이어 삼양식품이 생산하는 삼양우유 역시 최근 소비자가 기준 평균 3.9% 올렸다.

이로 인해 우유를 납품받는 커피, 제빵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 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기습인상 비난을 받게 된 BBQ는 이날부터 대표 제품인 ‘황금 올리브’를 기존 1만6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인상, 다른 제품도 1천원에서 2천원 인상한다.

BBQ 매장의 절반가량이 배달료 2천원을 별도로 받는 만큼 한 마리를 배달시키면 소비자 부담은 2만원이 넘게 된다.

  또한, 대표적인 분식 프렌차이즈인 두끼 떡볶이도 내년부터 1천원 인상을 예고,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디야는 다음 달부터 이디야 토피넛라테를 비롯한 14종 음료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문제는 식품 경우 가격 인상 도미노현상이 짙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한 품목이 아닌 식품 전체적으로 가격 인상 바람이 분만큼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 가중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이마트 전주점에서 만난 주부 이지영 씨는 “월급이 물가 인상을 따라가지 못한다. 안 먹고 살 수도 없고 정말 걱정이다”며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오르는 것 같다. 이제는 장보기도 겁이 난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