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힘겨루기에 심의 차질
정운천 사무실이 예산캠프
정당-정파 떠나 한목소리를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활동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도내 정치권의 막판 협치가 기대되고 있다.

도내 국회의원들이 소속 정당, 정파를 떠나 전북 예산 확보에 한 목소리로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19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주요 정당간 힘겨루기로 인해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의 예산심의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국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여당의 입장 전환 이전까지는 국회 정상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국회 예결위 역시 심사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고용세습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데다 조명래 환경부장관 인사 검증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 요구에 대한 답이 없다며 국회 의사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수용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예산안 심사가 급하다는 입장을 재강조했다.

이처럼 양 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국가 예산 심의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

전북은 중앙 정치 상황과 별개로 이 시점에서 더욱 더 협치를 해야 한다는 도민 목소리가 높다.

전북의 지역구 10명 의원은 소속 정당별로 민주당 2석, 민주평화당 5석, 바른미래당 2석 그리고 무소속이 1석이다.

소속 정당이 여럿으로 나눠져 있지만 예산 심의에서만큼은 총력을 모아야 한다는 것.

이미 전북 예산과 관련해선 여야 3당 및 무소속 이용호 의원도 강력한 협치를 다짐한 바 있다.

전북도 역시 도내 정치 현황과는 별개로 국회 예산 확보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전북도의 예산상황실이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전주을)실에 꾸려진 데 대해 도민들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한다.

정운천 의원과 송하진 지사는 19일 ‘2019년 전라북도 국가예산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가졌다.

내년도 예산확보를 위해 전북도가 베이스캠프를 정 의원 사무실에 차린 것.

민주당 소속인 송하진 지사와 바른미래당 소속인 정운천 의원은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이날 현판식에서 “전북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입을 모았다.

송 지사는 “지난 해에도 정 의원께서 예산안 조정소위 위원으로 선임돼 당초 6조 715억원이었던 전북 예산을 국회 단계에서 4,970억원 증액시키는 데 상당한 공을 세운 바 있어 전북도민의 자존감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올해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예결위원으로 선임돼 도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됐다.

큰 영광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굵직한 현안사업들을 촘촘하게 챙겨 사상 최대의 전북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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