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향 28일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피아니스트 한영란 협연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제23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8일 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라는 부제로 펼쳐지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을 차례로 연주할 예정이다.

1784년 빈 근교의 디플링에서 ‘플로이어’의 피나오로 연주되었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7번은 제자 ‘바브바라 폰 플로이어’를 위해 작곡된 곡이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에서 유일하게 G장조를 취하고 있으며 관악기의 활약이 많고 관현악의 선율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1악장의 경과부에서는 독주 피아노가 선율적, 리듬적으로 장식하는 음형을 뒷받침하는 관악기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으며 2악장은 오보로 시작돼 명상적인 주제를 관악기들이 잇는다.

3악장에서도 목관악기들의 역할이 적소에 잘 드러나 관현악 연주가 구현해내는 풍성한 선율을 만끽할 수 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은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쇼스타코비치의 '전쟁 교향곡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시종일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곡으로 쇼스타코비치가 독-소 전쟁이 만 2년을 넘기고 있을 무렵 완성했다.

승기를 잡은 소련에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는 교향곡이 아닌 승전의 분위기를 권력 강화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스탈린 정권에 대한 저항을 담아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 1악장은 느린 박자로 진행되는 앞뒤 부분은 비통한 느낌이 가득하다.

이어 빠른 박자로 진행되는 중간부에는 금관이 포효하는 격렬한 클라이맥스가 놓여있으며 이 악장 첫머리에 등장하는 강렬하게 꿈틀거리는 부분은 2도 간격의 음형이 전곡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2악장은 ‘스케르초의 요소를 지닌 행진곡’으로 풍자적인 뉘앙스를 풍기며 3악장은 비올라 파트가 집요하게 새기는 4분 음표 리듬이 전체를 지배한다.

그 위로 관악기의 비명과 짧고 강한 화음 타격이 더해지고 중간부에서 씩씩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행진곡이 등장해 갈수록 흥분이 고조된다.

전쟁의 묘사 혹은 ‘소비에트 체제에 의한 인간성의 말살’로 해석되기도 한다.

히스테릭한 총주가 터져 나오는 두 마디의 전주로 시작되는 4악장은 11개의 변주가 차례로 펼쳐진다.

마지막 5악장은 억압에 신음하는 듯, 그 흐름이 마치 해체되듯 잦아들면서 바순 솔로가 조심스럽게 연주된다.

피날레 악장 역시 1악장처럼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앞뒤 부분은 빠르고 중간부는 느리며 중간부에는 1악장에 나왔던 두려운 포효가 재현된다.

앞뒤 부분은 긍정적인 기운을 머금고 있지만 전곡의 마무리는 모종의 여운을 남긴 채 끝난다.

이날 공연은 최희준 상임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진행되며 피아니스 한영란의 협연으로 무대를 꾸민다.

건반 위의 시인이라는 평을 듣는 한영란 피아니스트는 13살 첫 협연을 시작으로 14세 첫 독주회를 가졌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졸리스텐 앙상블, 피아노 학회, 쇼팽협회의 연주회, 인천시향, 서울 신포니에타 등 수많은 실내악단과 협연하며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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