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군산조선소 재가동위해
경영진 접촉 등 요청 나서
본사 수주량 적어 난황우려

전북도가 현대중공업에 조선 불록을 배정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해, 수용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의 올해 수주량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부족한 만큼 내년 블록 배정과 내후년 재가동이 가능하도록 정부와 현대중공업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도는 늦어도 오는 2020년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목표로, 내달 중 군산시와 함께 현대중공업 가삼현 사장 면담도 추진 중이다.

군산조선소를 당장 재가동 하는 게 어렵다면, 선박블록 작업 물량이라도 내년부터 배정하여 줄 것을 구두와 서면으로 요청키로 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울산조선소도 지난달까지 수주량이 총 48척밖에 안돼 재가동 조건인 70척에 한참 못 미치는데다, 10개 도크 가운데 5개가 가동을 멈춘 상태여서 전북요청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는 현대중공업 경영진 접촉과 최근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활력 제고방안을 토대로 지역 중소조선업 살리기에도 나서기로 했다.

정부가 중소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지자체, 조선업 관계자와 함께 '조선산업 상생협력 협약'을 맺고 7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1조원 규모의 만기연장을 주 내용으로 하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도는 출연규모와 세부적인 지원방안 등을 협의하고 도내 중소조선업 생태계 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활력 제고방안 가운데 도는 9개의 중소 조선사와 62개의 조선 기자재업체들의 경영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선사와 기자재사 상생을 통한 제작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 상태로, 당장의 실효성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선 기자재업체들의 애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망사업 분야 진출 보증지원 프로그램'은 현대중공업 암벽 등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한 친환경 선박 기자재 장착과 보수가 가능해 관련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중소 조선사 RG, 즉 선수금 환급 보증 발급 지원 프로그램은 도내 중소 조선사들의 수주확대 등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석훈 전북도 나석훈 경제산업국장은 "가삼현 사장이 유보적이긴 하나 군산조선소 재가동 당위성에는 충분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면서 "선박블록 배정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는 군산조선소에서 선박블록을 제작 할 수 있도록 물량배정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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