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한옥기술종합센터(센터장 남해경 교수)가 한옥특성화캠퍼스인 고창캠퍼스에서 교육생들이 실습한 결과물인 정자를 고창아산초등학교에 기부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 사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센터는 매년 4~5개의 한옥전문인력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습 결과물이 소모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시나 체험 교보재로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 과정으로 실물 정자나 한옥 집을 짓고 있는데, 이를 공공기관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로 기부하고 있다.

올해 역시 실습으로 정자를 신축해 고창 지역에 있는 아산초등학교에 기증했다.

이 정자는 고창캠퍼스의 전문 교수진이 설계하고 전통 목수가 참여해 학생들과 같이 작업한 결과물로 한옥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남해경 한옥기술센터장은 “교육과정에서 사용되는 기자재 등이 모두 국민 세금이기 때문에 이 결과물들을 지역민들과 함께 나눈다면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 정자는 비록 실습물이지만 전문 교수진이 설계하고 전통 목수가 참여해 건축했기 때문에 결코 다른 작품에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전통 한옥건축이어서 기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정자를 기증받은 김미순 고창아산초 교장은 “교원직무 연수로 한옥교육을 받았을 때 봤던 정자가 너무 아름다웠는데, 우리 학교에 이렇게 정자가 들어설 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 “이를 소중히 관리하여 우리 학교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멋진 경관을 만들어 학생들과 지연주민들의 소중한 쉼터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전북대는 고창캠퍼스는 한옥교육을 위한 특성화 캠퍼스로 조성, 국내 최고의 시설과 장비, 우수한 교수진 등을 구축해 한옥전문인력양성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습 결과인 한옥 건축물을 여러 곳에 기증하고 있으며, 매년 전북대 건축공학과 학생들과 함께 지역의 헌집 고쳐주기 봉사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올 여름에는 방학을 이용해 고창 고수면에서 8채의 헌집을 고쳐준 데 이어 올 겨울에는 해외 건축봉사를 통해 라오스 산골마을에 초등학교를 지었고, 베트남의 고아원을 수리해주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그간 실습 결과물인 한옥 정자를 전북대에 3동, 국립무형유산원에 1동, KBS에 1동 등을 기부했다.

이렇게 세워진 정자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수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독일, 호주 등지에서 정자건축에 관한 수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실습물은 불가리아의 소피아성당 앞에 기증키로 예정돼 있다.

또한 2016년에 미국의 노스 캐롤라이나와 뉴욕에서 개최했던 한옥전시회를 계속 추진해 내년에는 일본 등지에서 한옥전시회도 가질 게획이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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