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몸짓으로 아름다운 전통춤의 멋을 보여줄 한국무용의 향연이 펼쳐진다.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회장 노현택)가 마련한 맥을 잇는 춤작가전 일곱 번째 무대인 ‘전라도 천년의 춤, 한국의 명무’가 오는 30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마련됐다.

이번 무대는 지난 2011년 맥을 잇는 춤작가전을 시작으로 2012년 미래춤판, 2013년 전북명무춤판, 2014년 젊은 춤작가전, 2015년 명무와 젊은 춤 작가와의 만남, 2016년 한국의 명무와 전북춤과의 만남에 이어 7번째 공연이다.

무대는 한국의 전통춤이 가진 얼과 혼, 멋과 흥을 고스란히 보여줄 예정이며, 이 시대 관객과 눈을 마주치고 호흡하는 일도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전통춤이 세상과 두루 통할 수 있음을 보여 줄 각오다.

무대의 첫 순서는 전북 지방 권번 또는 기방에서 동기나 조립동이 추었던 수건춤을 최선 명인이 재정리한 장인숙 명무의 동초수건춤이 선보인다.

또 우리 고유의 타악기인 꽹과리 즉 쇠를 들고 추는 진쇠춤이 한동엽 포천시립민속예술단 예술감독에 의해 선보이며, 효산예술원 유정숙 원장은 어떤 양식이나 구애됨이 없이 춤꾼의 감흥에 따라 추는 강선영류 즉흥무를 선보인다.

이어지는 무대는 남사당패 공연에서 연희됐던 극형식의 한량무를 박종필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에 의해 재구성된 한량무를 선보이며, 가야금선율에 따라 여성적 미감으로 풀어내는 전북도립무용단 여미도 단장의 장고춤도 만날 수 있다.

또 전북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호남산조춤을 이길주 명무에 의해 소개되며, 장인숙 명무의 전주부채춤, 문정근 명인의 전라삼현 승무, 이길주 명무의 시나위 살풀이춤, 서한우 서울국악예술단 총감독의 버꾸춤이 소개된다.

이번 무대는 이병옥 무용평론가가 사회를 맡아 관객 눈높이에 맞는 친절한 해설도 곁들일 예정이다.

노현택 전주시지부장은 “전통 춤의 가장 큰 매력은 춤에 담긴 삶의 철학이다.

이 삶의 철학은 하나의 시대정신이 돼 현재를 끊임없이 돌아보는 거울이며, 전통이 가진 힘이다”며 “명무들의 명작을 실타래처럼 춤으로 풀어내고 그분들이 내는 몸짓에 절절한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음을 느끼는 자리다. 아름다운 춤의 향연을 따뜻한 마음으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