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을 한번 가보자.

일단 시청 앞에 도착하여 주차장을 찾아본다.

일층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주차할 곳이 없어 지하층으로 들어갔다.

지하층으로 내려가 보니 주차할 곳이 없어 다시 돌아 나오기도 힘들다.

겨우 다시 나와서 시청 밖 도로변에 주차 딱지 끊길 각오로 주차하고 시청에 들어가 보니, 찾고자 하는 업무 분과는 옆 대우빌딩으로 가야 한단다.

가서 보니 시청 앞 현대해상 빌딩으로 가야 한단다.

이것이 전주시청사의 현실이다.

전주시청사는 현재 8층 규모로 1983년도에 준공되어 35년이 지나 점점 노후화 되어가고 있는 상태이다.

시청 업무차 방문을 할 때마다 주차하기가 불편하고 접근하기가 퍽 힘든 곳이 되었다.

이제는 전주시청사를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 있는 전주종합경기장으로 부지를 옮겨야 한다.

옛부터 전주공설운동장ㆍ옛 전주성ㆍ원조 전주성으로 불리기도 하였던 전주덕진종합경기장은 전주시의 스포츠 경기장 종합단지이다.

여기에는 축구와 육상경기를 할 수 있는 다목적경기장인 주경기장과 야구장이 있지만 야구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지 않고, 주경기장에서 축구경기와 전국체육대회 등 각종 스포츠행사를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 외에 전라북도체육회관과 수영장 그리고 여성교육센터가 존재하고 있다.

전주덕진종합경기장 규모는 전체부지가 12만924m2(36,578평), 건축면적 1만7464m2, 육상경기장 400미터 8트랙과 축구장 3만2966m2로 3만명 수용할 수 있고, 야구장은 1만9229m2로 1만명 가량 수용할 수 있으며, 이 시설물들은 1963년도 10월 4일부터 9일까지 제44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전북도민의 성금으로 건립된 것이다.

그동안 이 부지에 전북도에서 컨벤션센터와 쇼핑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하였고, 전주시에서는 절대수용불가 입장을 견지해 왔었다.

전주시는 자체 재원으로 경기장을 다른 곳으로 세운 뒤 이곳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시민공원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해 쇼핑몰은 짓지 않기로 하였지만 전북도는 종합경기장 터 양여 조건에 쇼핑몰 건립이 포함되어 있다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전북도민의 성금으로 1963년도에 마련한 이 터에 대기업만 혜택을 주는 쇼핑몰이나 호텔 그리고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컨벤션센터 건립보다는 전주시민들이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쉽고 이용하기 쉬운 전주시청을 이곳에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주시청은 지은 지 올해로 35년이 된, 낡고 비좁은 건물로서 시청사에 한 번씩 들리기 위해서는 택시를 이용해야 하고, 시청사 지상과 지하의 주차장은 시청직원들 주차뿐만 아니라 민간차량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불편하다.

시청사 가기 위해서는 주변도로 이곳 저곳에 껌 딱지 마냥 불법 주차해야 하고 인근상가 도로변에 신세 져야 할 정도로 불편한 곳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시청사는 업무공간이 좁아 시청 건너편 현대해상건물 2,4,5,6,7,8층에 임대하여 쓰고 있으며, 인근 대우빌딩 4,5,6층을 임대하여 시청직원들 분산배치 하여 셋방살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청사 인근건물들을 분산배치에 따른 지출을 보더라도 임차보증금 33억원, 연간 임차료와 관리비가 각각 8000여만원, 5억4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같이 전주시청사의 업무공간 부족과 주차난으로 년간 6억원 이상 지출 할 바에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무상 양여 받아 하루속히 새 시청사를 지어 시청공무원에게 보다 넓은 업무공간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편리성과 쾌적한 시민공원을 제공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덕진 종합경기장을 지금까지 이것저것 많은 구상과 계획이 있었지만 전주시청사를 이곳으로 이전하여 시민을 위한 녹지공원과 시외버스, 시내버스 환승센터 그리고 적정규모의 시민운동시설을 배치하여 진정 전주시민의 주체공간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신세대건축 추원호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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