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인력 부족해 능률 하락
경기침체 장기화 부담가중
시공능력 하락 악순환 우려
전문인력 양성 노력 필요

전북지역 기계설비건설업계가 인력 부족과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젊은 인력들이 빠져나가면서 노후 인력 위주로 버텨오고 있는 전북의 기계설비건설업계는 경쟁력과 능률 저하라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29일 현재 전북지역 기계설비건설업계는 222개의 회원사로 구성돼 있으며 1천여명을 훨씬 초과하는 회원들이 종사하고 있다.

여기에 비회원사를 합치면 290여개 업체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는 2명 정도의 기술자 위주로 구성돼 보조 기술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게다가 60~70대 이상의 노후 인력이 많은 반면 젊은 인력은 부족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종사자수가 얼마 안되는 적은 규모의 업체일수록 인력충원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전북지역의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또 있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투자 위축과 극심한 경기 침체는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또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전북지역 기계설비건설업계의 2018년도 시공능력 평가 결과를 보면 전북지역 기계설비건설업과 가스시설시공업 1종의 경우 기업들의 투자위축과 극심한 경기 침체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전년과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시공능력 또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도내에서 시공중인 대형시설물이나 아파트공사는 전반적으로 타 지역업체에 의해 시공되면서 도내 기계설비업체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위 순위 업체들은 대기업으로부터 공사를 의뢰받아 도내가 아닌 타지역에서 공사를 수주하면서 실적 상승과 시공능력을 끌어올리거나 현상유지를 달성했다.

하지만 도내 발주 공공기관 공사와 사급공사에만 의존한 일부 업체들은 실적과 시공능력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하고 하락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관계자는 “도내에서 시공중인 대형시설물이나 아파트공사가 전반적으로 타 지역업체들에 의해 시공되면서 도내 기계설비업체를 외면하고 있어 지역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기계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 수요조사 결과 건설기계 분야 연구개발 종사자는 13%가 부족하고 유공압 분야가 33.6% 모자라 관련 인력양성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연구개발직의 부족률이 높아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인력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는 선도기업들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급•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요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커리큘럼 등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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