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공동조사발맞춰
국도철도망 '익산=출발역'
도-정 역 선점 전략 세워야
유라시아 관문땐 전북도약

남북의 역사적인 철도 공동조사가 시작되면서 익산역을 남북철도 출발역으로 삼기 위한 전북도와 정치권의 발빠른 선점노력이 요구된다.

유라시아철도 연결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포함돼 있어, 철도 연결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 열차가 두만강까지 가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보니 남북정상들의 약속대로 연내 착공될 수 있을지,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위해 우리측 열차가 북쪽으로 향했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관계부처 담당자 등 총 28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을 오는 5일까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약 800㎞ 구간은 오는 8∼17일까지 공동 조사한다.

이에따라 오는 2030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익산역을 남북철도 출발역으로 담아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익산역이 유라시아로 향하는 관문에 선정될 경우, 새만금 발전은 물론 동북아 교통과 물류 중심지로 전북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라시아 대륙으로 가는 관문은 세계 각국 승객과 화물이 모이기 때문에 이미지 상승과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익산역은 천안에서 이어지는 장항선과 서울과 목포, 여수를 오가는 호남선과 전라선이 만나는 교통 중심지로, 관문역 역할을 하고 있어 출발역에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익산역이 출발역이 되고 새만금항과 군산을 연결하는 철도까지 완성되면 새만금 발전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출발역 지정이 전북을 동북아의 교통물류도시도 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익산역세권이나 교통수단 간 원활한 환승을 지원하는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지지부진한데다, 유라시아 철도 출발역 선점 경쟁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경기도와 광명시는 광명역을, 서울시는 서울역을, 부산시는 부산역을, 광주시는 광주 송정역을 충북은 오송역을 각각 유라시아 철도 출발·종착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 국정운영 목표인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3대 벨트 프로젝트(동해권 에너지·자원벨트, 서해안 산업·물류 교통벨트, 비무장지대 환경·관광 프로젝트) 중 하나인 '서해안 산업·물류 교통벨트'사업은 전북도 입장에서 고무적일 수밖에 없는 메시지가 되고 있다.

전북의 새만금항~대야간 철도를 완성한 뒤 새만금-목포 철도노선을 신설해 ‘서해안 산업·물류 벨트’를 완성하는 전략이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을 서해안에 신설되는 철도노선 등과 이어 수출의 새 활로를 만드는 게, 전북의 입장에선 필요한 탓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익산역이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서해안의 새만금과 연결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 유럽을 아우르는 남북교류사업의 중심지를 만들기 위한 필요성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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