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활사-미세먼지 기승
유통-가전업계 난방용품比
공기청정기-건조기-마스크
삼겹살-미역등 수요 급증

겨울 초입에 들어섰지만 도내 유통업계가 ‘추위’보다 ‘황사·미세먼지’ 특수를 더 누리고 있다.

늦가을부터 찾아온 때 이른 추위로 인해 난방·방한용품 등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겨울마케팅을 서둘렀지만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난방용품보다 공기청정기 등의 수요가 더욱 급증했기 때문이다.

9일 롯데백화점 전주점, 이마트 전주점 등 도내 유통업체와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겨울 한파가 예상돼 겨울 준비 시기가 빨라졌지만 실제 지난달 난방용품 매출은 전년동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공기청정기, 빨래건조기 등 보통 봄철에 판매가 급증하는 황사·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과 마스크, 손세정제 등의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겨울철 대표적인 의류 품목인 패딩류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월보다 겨우 0.3%p 신장,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은 셈이다.

장갑이나 모자 등의 매출 역시 비슷한 상황.

하지만 공기청정기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무려 194.2%나 신장했으며, 건조기와 스타일러 매출 역시 각각 24.6%, 26.5%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이마트 전주점 역시 예상과 달리 방한용품 판매가 부진을 이어가는 반면 미세먼지 관련 상품 판매는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세먼지 관련 상품 중 특히, 마스크의 지난달 매출은 1년 전보다 430.9%나 는 데다 공기청정기 역시 109.9%나 증가했다.

올겨울 중국발 미세먼지가 지난해보다 유난함을 방증하는 것이다.

식품 역시 미세먼지의 여파로 인해 귤, 삼겹살, 미역, 홍삼 등이 전년대비 높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같으면 11월 매출 신장폭이 큰 상품은 뽁뽁이 등 단열 상품이나 내복, 장갑 등이지만 올해는 생각지도 않은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이와 관련된 상품이 더 많이 나가고 있다”며 “이달 들어서도 아직까지는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해서 난방용품과 미세먼지 상품을 모두 전면에 진열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계 역시 김치냉장고나 난방제품보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 전주점 내 하이마트의 지난달 판매량이 급등한 상품은 김치냉장고나 소형 난방용품이 아닌 공기청정기로 파악됐다.

미세먼지가 아니더라도 추위로 인해 집안 환기가 쉽지 않아 겨울철에도 꾸준히 판매가 되지만 올해처럼 판매나 문의가 끊이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하이마트 직원은 설명했다.

이 일대의 LG전자베스트샵 역시 매출 추이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장철에 돌입하기 전인 지난달 초에 김치냉장고가 반짝 급증하더니, 추위와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면서 건조기나 스타일러 등의 가전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한 것.

LG전자베스트샵 직원은 “철을 가리지 않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와 관련된 가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에 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는 이제 사계절 필수 가전제품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스타일러같은 상품 역시 미세먼지 관리 가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아니더라도 추운 겨울철에는 실내 환기가 어려워 공기청정기나 건조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 이들 상품의 판매는 당분간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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