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장수 등 대설주의보
눈-매연 등 섞여 얼어 붙어
사고율 일반도로 14배 달해
"운전자 안전 운행 만전"

전북지역 곳곳에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며 때맞춰 내린 눈으로 출퇴근 ‘블랙아이스’ 빙판길 안전사고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를 기해 무주와 장수 등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대설주의보는 눈이 24시간 동안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전북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무주 4㎝, 장수 2.5㎝, 임실 2㎝, 고창·진안 1.5㎝, 정읍 1㎝ 적설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눈은 이날 오후까지 전북 내륙 2~7㎝, 서해안 1~3㎝ 더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전주기상지청은 오늘(12일) 전북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하 2도, 최고 온도는 1도에서 4도로 예상했다.

이 같이 내리는 눈과 함께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북지역 곳곳에서 발생되는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Black Ice)를 빙판길 교통사고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갑작스레 뚝 떨어지면서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결빙 현상을 지칭한다.

더구나 아스팔트 표면의 틈새로 눈이나 습기가 공기 중의 매연, 먼지와 섞여 검게 얼어붙어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처럼 블랙아이스는 워낙 얇고 투명하기 때문에 도로가 조금 젖은 것으로 착각한 운전자들이 사전에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 일반도로의 14배, 눈길의 6배나 높은 사고율을 보이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새벽이나 눈·비가 온 다음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른 아침에 발생하기 쉽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이 이른 아침에 교량 위나 고가도로, 터널 입구, 커브길 등 그늘진 도로를 주행할 시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전남 장흥군 남해고속도로 영암 방향 장동 2터널 인근에서 차량 1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1t 트럭과 5t 화물차가 추돌한 상황에서 그 뒤를 따르던 차들이 급제동하면서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총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갑자기 뚝 떨어지고 눈과 비가 내리면서 도로 표면에 살얼음(블랙 아이스)이 얼어 차들이 미끄러져 추돌한 사고로 보여진다”면서 “도로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빙판길 교통사고가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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