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의류-소품 판매 증가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도내 유통업계와 완구업계가 오랜만에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경기 위축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완구류와 의류 판매가 예년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송년모임대신 홈 파티를 선택하는 분위기로 인해 트리 등 인테리어 소품 판매도 증가하면서 ‘크리스마스 특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도내 완구업계와 롯데백화점 전주점,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완구는 물론 의류 등의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매출이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피규어, 게임 등 키덜트 관련 상품이 완구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지역 내 A완구점은 이달 들어 로봇이나 레고 등의 판매가 전달보다 눈에 띄게 늘었으며, 여아들에게 인기가 많은 콩순이 시리즈의 일부는 매진까지 된 상황. 

출산율 감소와 스마트폰 영향으로 영유아 중심의 교육완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다 올해 경기침체가 극심해 크리스마스 특수라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매출이 크게 신장한 것이다.

완구점 직원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확보·구성하고 문자메시지, 전단 등을 통해 인기상품 세일을 집중 홍보를 했지만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기대는 안 했었다”며 “그런데 지난해보다 매출이 나쁘지 않다. 인기 제품은 물량이 부족, 크리스마스날까지 이 같은 신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구 전문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내 완구코너 역시 이달 들어 주말이면 사람들이 집중되고 있으며, 문구류 도매점 역시 크리스마스 관련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 사람들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는 일 년 중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인 데다 최근 들어 홈 파티를 여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테리어 소품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롯데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워킹맘 김성은 씨는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할 때 선물을 보내야 하는 데다 아이들이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만큼 선물을 안 살 수가 없다”며 “그런데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이미 품절이라서 고민이다”고 말했다.

완구류에 이어 아동의류 역시 성인 의류보다는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기습 추위와 크리스마스까지 겹침에 따른 것으로, 내의보다는 주로 패딩이나 코드 등의 외투류가 인기 품목인 것.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도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서는 지갑을 여는 것 같다”며 “어린이날 다음으로 아동 관련 상품 판매율이 가장 높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이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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