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사회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전북지역 사랑의 온도탑의 눈금이 30/6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간 바 있다.

모금액은 22억9천여만원으로 내년 1월말까지 모금일 마감기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나기가 자칫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지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당초 모금 종료일을 얼마 남기지 않고 가까스로 100.

5도를 달성한 사례에 비춰볼 때 전북도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주인재육성재단의 후원을 받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 한 청년이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기금을 후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기탁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기부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다시 되갚아 돌려 주는 ‘기부의 선순환 구조’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2006년 전주시 글로벌 해외연수생 선발 1기 수혜자로, 올해 세계 4대 회계법인으로 손꼽히는 PwC(Price waterhouse Coopers)에서 근무하는 올해 27세의 조창규씨.

조 씨는 지난 24일 지역인재 양성에 써 달라며 300만원의 장학기금을 전주인재육성재단에 기탁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6년 전주시가 처음 시행한 글로벌 해외연수생으로 선발돼 미국 캘리포이나주 섬머빌 유니온 하이스쿨의 10학년 과정에 교환학생으로 1년간 공부했다.

이후, 그는 2010년 전주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 빙햄튼대학교에 입학해 재무경제학과 수학을 복수전공했으며, 지난해 11월 미국 계리사 시험에 합격하고, 지난 9월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PwC에 취직해 근무하고 있다.

첫 수혜자로써 도움을 받았던 만큼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는 조씨.

기부의 선순환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사회에 조씨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진행되는 기부상황을 감안할 때 도민들의 기부문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전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전체 후원금에서 대기업 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전북도민과 전북지역 중소기업들의 십시일반 기부문화는 더욱 소중하고 절실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조씨와 같은 기부의 선순환 구조를 실천하는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나와 우리사회의 온정이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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