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4/4분기 모니터링
건설경기 둔화-자동차산업
부진 원인··· 수출 소폭 증가

전북경제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전국체육대회, 지역축제 등 일시적인 요소로 서비스 생산이 전분기보다 소폭 나아지기는 했지만 전북산업의 한 축인 자동차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한 데다 대외적인 요인으로 화학, 철강 등의 제조업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도내 업체 및 유관기관 총 5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4/4분기 중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 모두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 전북 경제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선 생산측면에서 제조업의 경우 전자부품이 타지역 업체의 폐업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및 센서류가 소폭 증가했으며, 전기차 수요 확대로 관련 전장부품도 양호한 증가세를 시현했다.

하지만 전북산업의 한 축이자 전북수출을 이끌고 있는 상용차의 경우 건설경기 둔화 및 수입차와의 경쟁 심화로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동남아지역 판매 감소로 인해 전체적으로 지난 분기 수준을 이어갔다.

이에 철강 역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건설기계도 2/4분기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화학 또한, 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 심화, 주요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보합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그나마 익산시를 중심으로 도내 전 지역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와 김제지평선축제, 임실N치즈축제 등으로 인해 관광업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전국체전의 경우 특수적인 상황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없는 상황.

도소매업 역시 대형마트의 창고형마트 전환, 특판행사로 소폭 증가한 만큼 일시적인 효과로 분석된다.

수요측면에서 소비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여파로 지역 경기 부진이 지속, 아파트 입주 감소 등에 따른 내구제 수요 위축 등으로 소비재 판매가 부진하면서 지난 3분기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설비투자 역시 경기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보합세를 이어갔으며, 건설투자의 경우 공공부문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및 새만금 남북도로 2단계 공사로 비교적 개선됐지만 민간 부문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그나마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하며 전북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대내외 경기여건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다음 분기에는 이보다 더 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북경제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소비심리 활성화,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의 정책을 통해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좋지 않아서 도내 경제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설비투자, 소비 등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수출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는데 내년에는 이조차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